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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몸의 인류학』

The Anthropology of food and body


페미니스트 문화인류학자 코니한이 본
음식과 몸의 문화사

식습관은 여성/남성의 주체성과 파워를
어떻게 형성하는가?

지은이  캐롤 M. 코니한  |  옮긴이  김정희  |  정가  16,000원  |  쪽수  464쪽  

출판일  2005년 2월28일  |  판형  변형신국판(223*152)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Potentia, 카이로스 총서 4 

ISBN  89-86114-75-5   |  보도자료  음식과 몸의 인류학_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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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하면 좀 딱딱하고 보통 사람이 다가가기에는 먼 학문과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음식과 몸의 인류학』은 우리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인류학을 아주 쉽고 명료하게 풀어가고 있다. 즉 이 책에서의 인류학은 우리의 삶인 것이다. 우리 삶을 유지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음식”이다.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가는 주체는 우리 “몸”이다. 바로 『음식과 몸의 인류학』은 음식과 몸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로 우리의 삶을 다시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음식, 즉 음식생산, 음식분배, 음식소비를 둘러싸고 있는 믿음과 행동에 초점을 두어 남자·여자에게 주어진 그것들의 의미를 직접 고찰하였다. 이태리 사람과 미국 사람 외에도 다양한 문화에서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 식(食)행동과 외모에 대한 생각을 비교문화적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 문화는 우리 문화를 비롯하여 세계 문화에 이미 깊이 파고들어 있어 특히 의미가 있다. 또한 음식을 서로 주고받는 것은 모든 문화에서 매우 의미가 있으며, 남녀의 성별에도 깊이 얽혀 있음을 여러 문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음식과 몸의 인류학』의 특징


『음식과 몸의 인류학』은 음식을 만들고, 먹고, 그리고 그 음식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사회에서 문화적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성별과 파워의 관계를 밝혀주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캐롤 M. 코니한은 식이장애, 신체불만족, 출산으로 인한 신체변화, 그리고 성 차이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위해 음식연구에 대한 문화비교적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 


. 유럽과 미국에서 현지조사로부터 민족지학적 데이터를 얻은 코니한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시한다.

. 여자들은 음식의 준비와 분배에 대한 자신들의 통제를 통해 어떤 파워를 얻고 잃게 되는가?

. 어린이들의 공상이야기 속에서 음식이미지는 그들의 자아감에 관해 무엇을 전해 주는가?

. 여러 다른 사회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와 성교에 관한 믿음은 성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반영되고 영향을 주는가?

. 여성신체의 대상화는 여성을 어떻게 하위화시키는가?

. 그리고 여자들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저항할 수 있는가?

. 임신과 출산이 여성신체의 이미지와 파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음식과 몸의 인류학』은 음식을 통해 우리가 신체와 성별,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매혹적인 고찰이다. 



『음식과 몸의 인류학』의 상세한 소개


1장은 음식의 사회적·상징적 사용을 설명하고 있다. 음식으로 인해 얻어지는 파워와 통제력은 많은 문화에서 성별, 가족, 사회, 성행위, 그리고 언어와 문학 등과 관련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음식을 통해서 자연과의 관계, 사회적 관계를 규정해 간다. 음식은 세상에 질서를 제공하고, 현실성에 대한 여러 의미를 표현한다. 그리고 음식의 사회적·문화적 이용은 인간조건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2장은 빵을 둘러싸고 있는 믿음, 행동, 인간관계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현대화가 사회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빵이라는 가장 중요한 음식의 생산, 분배, 소비에 초점을 맞추어 사람들의 삶 속에서 물질적 변화와 그들의 상징적, 사회적 영향을 인류학적으로 고찰하였다. 가정 내에서 생계유지를 위한 빵생산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도와가며 의존하는 상호교환적이었으나, 빵가게에서의 빵생산이 집중화됨에 따라 사회적 상호의존은 수그러져간다. 빵은 돈의 교환을 통해서 얻는 것으로, 이제 특정한 상징적 의미는 없어졌다. 이로 인해 생기는 결과의 하나로 행동과 주체성의 자율성, 혹은 개인화가 점차 증가한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질문도 던지고 있다: 인간들이 점차 따로 살면서 중요한 사회적 결연관계를 잃게 된다면, 인간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또 개인화는 계급사회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3장은 전통적으로 플로렌스 지방 여자들의 주체성과 파워가 어떻게 음식제공을 통제함으로써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행사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많은 여자들은 사회와 경제의 노동인구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들은 여전히 임금이나 취업기회, 지위 등에서 남자의 하위이다. 여자들은 약간의 경제적 파워를 획득했지만 그들의 새로운 역할은 갈등과 함께 전통적으로 가져왔던 여자의 영향력을 상실하였다. 여자들은 엄마들과 서로 다른 이상적 여성상을 놓고 갈등한다. 그리고 전통적 역할과 새로운 역할기대 모두를 수행해낼 수 없음은 여자들에게 심리적 혼란과 불안감에 이르게 하는 좌절과 자아불만족을 겪게 만들고 말았다. 바로 이 장은 여자들이 음식을 준비하여 가족에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얻은 파워를 상실하면서 발생한 남녀관계에서의 딜레마를 탐구하고 있다.


4장은 문화에 따라 음식, 섹스, 출산, 그리고 성별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즉 섹스와 먹는 행위를 통한 신체침입의 의미를 밝히고, 그에 따른 남자·여자의 관계와 파워를 탐구하고 있다. 여자에게, 특히 미국에서, 음식이 어떻게 파워와 억압의 원인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음식, 섹스, 그리고 출산을 통한 여자의 침투성이 자신들의 자율성과 완전함에 있어 위협이 아닌 자신들의 독자성과 파워의 실현이 되는 세상을 확립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장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서로 주고받는 상호침투성을 인정하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성적으로의 상호보완을 위해,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융합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5장은 충동적 폭식, 날씬함에 대한 강박관념, 그리고 신체대상화로 특징되는 미국에서 여자와 음식 사이의 병리학적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즉 섭식장애[신경성 식욕부진 혹은 식욕항진증후군]에 대한 문화적 차원과 성 개념, 특히 신체혐오와 신체거부를 통한 여자들의 자아억압과의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그리하여 여자들은 자신들이 먹을 권리가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반대할 권리가 있고, 자신들의 정체성은 외모로 보이는 그 이상의 많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말할 권리가 있음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 가부장적이고, 백인지상주의적인 미의 기준에 도전하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과, 외부로부터 오는 신체적 압박에 도전하기 위해서 모든 여성들은 여성의 미와 생산적 가치에 대한 정의를 다양하게 주장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6장은 문화와 시대에 따른 여자들의 놀라운 단식, 즉 중세 서양 유럽 사람들의 “종교적 거식(拒食)”과 현대 서양의 “신경성 식욕부진”과의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장은 여성의 자아부정과 신체대상화의 구심점으로 서양의 가부장적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가부장적 사회는 여자의 지위를 보조적, 하위적 위치로 떨어뜨렸다. 서양 여자들이 단식을 하는 이유는, 정신은 신체를 지배한다는 서양의 절대주의적이며 이원론적인 믿음과 그들 삶에서 차지하는 음식의 구심성 때문이다. 저자는 이 장을 통해 서양문화가 자아실현, 파워, 그리고 중요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여자들의 기회를 거부하는 한, 또 여자들을 억압적인 가족 속에 가두어 두고 엄마의 역할을 하찮게 보는 한, 그리고 완벽함에 대한 절대적 기준을 고집하는 한, 일부 여자들은 때때로 자신들의 음식소비를 자아개념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임을 우려하고 있다.


7장은 음식과 굶기, 뚱뚱함,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등에 관한 대학생들의 리포트를 통해 개인주의, 통제능력, 가부장제에 관한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여자들에게는 자아통제를 요구하지만, 남자들에게는 제멋대로 해도 되는 방종이 허락되고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대학생들조차도 여자·남자 모두 여자들에 대한 날씬함의 기준을 가지고 계속해서 여성억압을 재현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8장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수집을 통해 어린이들이 성 정체성과 자율성 확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게걸스럽게 먹는 행위, 굶기, 그리고 음식을 먹고 먹여주는 것 등을 어떻게 은유적으로 사용하는지를 고찰하고, 성 유사성 혹은 성 차별성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어린이이들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음식과 먹는 행위의 상징적 의미에는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나는데 첫째, 여자아이들은 음식관련 활동 혹은 음식 관련 역할에 관한 언급이 더 많이 나타난다. 둘째, 남자아이들은 게걸스레 먹는 것에 대해서 여자들보다 더 많이 언급한다. 셋째, 탐욕에 관한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는 대개 좋지 않은 결론이 나는 반면에, 여자아이들의 탐욕이야기는 대개 해피엔딩 혹은 명확하지 않은 결과로 끝이 난다. 어린이들의 이야기에는 성별에 의한 신체이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고, 남자 어린이들보다 여자 어린이들이 음식과의 관계에 의해 더욱 파워를 획득하게 됨을 지적하고 있다.


9장은 어떻게 두 모녀가 서로 음식을 주고받음으로 해서 그들 삶의 연결고리를 타협해 가는지 고찰함으로써, 음식을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의 파워부여 모델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두 모녀 이야기는 상호존경과 독립을 구하려는 엄마와 딸들에게 도전을 암시한다. 가정 밖의 사회에서 존경받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여자의 위치가 약한 곳에 사는 여자는 자신의 딸에게도 위협을 느낄 수 있다. 그 여자는 자신의 딸을 억제 혹은 방해하려 하고, 자신의 독립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직장에서 여자의 자리가 확고하면, 그 여자는 자신의 딸을 더욱 존경하고, 딸에게 독립심을 부여할 수 있다. 엄마와 딸의 평생균형은 음식을 둘러싸고 있는 그들의 관계를 통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와 자식은 요리를 통해 혹은 음식을 만들어 먹여주고 그 음식을 먹음으로써 상호관계가 유지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10장은 플로렌스 사람들의 음식섭취와 신체의 개념, 여자들의 자아개념과 파워의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플로렌스 사람들은 몸을 자연과 가족에 의해 주어지는 것으로, 그리고 활동하는 것으로, 또 진정한 미각의 즐거움의 근원으로 규정한다. 이런 개념은 여자들에게 자긍심과 역할을 주는 신체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그러나 패션산업의 진출로 이태리 여자들에게 자신들의 신체는 즐거움뿐 아니라 근심의 원인이기도 하였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들의 신체를 평가할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들 아래의 하위라는 믿음에 저항하였다. 그리고 그들 저항은 다른 문화적 전통, 즉 먹는 즐거움, 신체의 의욕적인 본성, 그리고 신체는 가족으로부터 파생되었으며, 가족과 연계성이 있음을 강조하는 전통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플로렌스 사람들이 새롭게 등장한 신체개념에 계속해서 저항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


11장은 임신 중 그리고 출산 후의 기간 동안 음식, 먹는 행위, 그리고 신체에 대해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을 고찰하여 여자들이 어떻게 하면 신체억압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직접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을 결론짓고 있다. 그러면서 여자들의 파워획득은 여성신체의 대상화와 맞서는 도전과 여성신체를 주체로서 재규정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여자들의 신체대상화 극복은 남녀평등을 향한 필수적인 단계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여자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여자들은 여자들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여자들에게서 역할을 빼앗아간 관례와 관념을 비판하고, 그에 도전해야 한다. 여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일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리고 여성의 외모에만 집중된 관심에도 도전해야 한다. 아기를 낳는 여자들의 파워를 가치 있게 평가하고, 그것이 여성으로서 진정한 성적임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캐롤 M. 코니한(Carole M. Counihan)

캐롤 M. 코니한은 밀러스빌대학의 인류학과 교수로, 지난 20년 동안 인류학, 성별, 그리고 음식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미국뿐 아니라 이태리 사르데냐와 플로렌스 등지에서 민족지학적 연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토스카나식 식사: 20세기 플로렌스에서의 음식, 가족, 그리고 성별』(Around the Tuscan Table: Food, Family and Gender in Twentieth Century Florence, Routledge, 2004)을 저술하였다. 또한 『미국에서의 음식』(Food in the USA, Routledge, 2002)과 『음식과 문화』(Food and Culture, Routledge, 1997)를 편집하였다.
현재 코니한은 역시 인류학자인 남편 짐 타가트(Jim Taggart)와 함께 콜로라도의 샌루이스 계곡(San Luis Valley)에서의 음식과 성 정체성에 관한 삶의 역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여러 학문의 공동제휴적인 성격의 잡지 『식품과 식생활』(Food and Foodways)의 공동편집장이고, 『슬로우: 국제 슬로우푸드운동 저널』(Slow: the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low food movement)의 객원편집위원이다.
코니한은 스탠포드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류학은 물론 여성학과 라틴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김정희((Kim, Jeong Hee)

1962년 전주출생. 이화여대 졸업 후, 김제북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미국으로 유학. 미시간 주립대에서 석사학위와 전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전담교수로 역임하다가, 현재 전북대학교와 전주기전여자대학에서 식품과 화학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참착예교양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평생교육에 꿈을 펴가고 있다. 



한국어판 저자 서문 : 성별, 의미 그리고 파워


『음식과 몸의 인류학』의 한국어판에 인사를 드리게 된 것은 나의 큰 기쁨이며, 한국인들이 나의 글을 읽게 된 것 또한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이 출간된 후 5년 동안 세계적으로 식품과 신체 관련 인류학에는 커다란 발전이 있었다. 식습관 분야는 개인적 행위와 사회적 관습, 행동과 그 의미,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영향, 지역적 상호연결과 범세계적 상호연결, 그리고 사람들이 먹는 것을 신체적·정신적 웰빙과 연결시키려는 인간의 노력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에 있어서 꾸준하게 결실이 많았던 분야이다.


1999년 이후, 식품과 문화 관련 인류학자들의 연구는 많은 방향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그리고 소우주적 행동과 그에 따른 세계적 영향을 한층 더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적 접근을 개발하였다. 나는 식품생산, 식품분배, 식품소비를 둘러싸고 있는 믿음과 행동에 관해 자발적 참여자와 반정형화된(semi-structured) 인터뷰를 하는 방법론을 통해 식품 중심의 삶 역사를 계속 연구하였다. 이 방법은 이 책의 여러 장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었고, 최근 출간한 『토스카나식 밥상에서:20세기 플로렌스에서의 음식, 가족, 그리고 성별』(Counihan 2004)이 나오게 만들었다. 나는 또한 그 방법을 곧 발표될 콜로라도 남부에 있는 멕시칸-아메리칸 사회에서의 식습관에 관한 연구에도 사용하였다. 나는 이 방법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식습관에 관한 사람들의 표현과 그들의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반응을 밝히기에 훌륭한 방법임을 알았다. 이 방법은 제보자 자신의 어투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거시적이고 양적인 식습관 특징의 서술을 보충하여 자세하게 표현하게 해준다.


식습관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는 세계적인 성역할 전환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부양해야 하는 남자, 요리를 하는 여자, 그리고 그 음식을 먹는 가족으로 고정된 모델은 더욱 복합적인 상황에 무너지고 말았다. 새로운 가족형태와 구조는 음식준비와 소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동성부부, 편부모, 혹은 이민으로 인한 가족구성원의 이주는 이전의 성모델을 재구성하게 만들었다. 여성의 노동참여 증가는 그들의 가정 내 요리와 양육에서의 역할을 감소시켰지만 가족의 재정적 기여도는 증가시켰다(Barndt 2002, Spring 2000). 동시에 음식에 관련된 남자들의 역할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 일차적인 식량생산에 종사하는 남자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음식서비스 직종이나 가족식생활 계획과 요리에 관여하는 남자는 증가하였다. 음식을 둘러싸고 있는 성역할의 변화가 어떻게 먹는 음식, 가족, 그리고 남자-여자 관계와 정체성을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탐구는 인류학자들의 영역이다(Farquhar 2002).


식습관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에서의 중요한 발전은, 음식과 신체에 관한 세계화의 정도와 영향에 집중된 관심과 더불어 지역적이고 세분화된 민속지학적 데이터를 정치경제에 접목시키려는 끊임없는 노력이다(Harbottle 2000, Jing 2000, Wu & Cheung 2002). 사람들은 외국으로 이민을 갈 때면 식습관도 함께 가지고 간다. 또한 그 지역의 토속적인 선호도와 요리전통에 따라 생산되던 음식은 먼 거리를 여행해온 표준화된 음식에게 자리를 내주고 만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세계적 전환의 문화적·경제적·건강적 영향을 더욱 연구하고 있다. 그들은 식습관에 관한 연구범위를 확장하여 식품소비뿐 아니라 식품생산·분배·노동관계의 조직화에도 관심을 가져왔고, 전문경영농장(agribusiness farm), 식품가공공장, 식품시장, 그리고 식당에 대해서도 연구해 왔다(Bestor 2004, Counihan 2002). 그리고 그들은 노동자들이 장시간의 노동, 안전성 결여, 살충제의 독성, 저임금 등을 견디며 일하는 위험하고 착취적인 노동환경을 폭로하여 왔다(Barndt 2002). 그러나 그런 경향을 대치하는 데는 농업, 생산자(농부)시장, 토종종자보존 등을 후원해 주는 지역사회를 통해 안전하고 공정한 지역적 식품생산과 분배를 촉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Nabhan 2002). 세계화와 그 반대운동에 관한 연구는 모두 인류학적 연구 분야이다.


인류학적 탐구에는 아직도 많은 중요한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과연 세계화가 비만증가와 날씬함을 역설적으로 결합시킨 ‘서양식’ 문화를 비만이나 날씬함이 드문 지역에도 전파시키겠는가?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의 세계적인 만연으로 인한 당·지방 섭취의 증가는 어떻게 전 지구의 영양상태와 건강상태에 영향을 주겠는가? 기근, 기아, 그리고 영양부족 현상 등이 지금 늘어나는 추세인가 혹은 줄어드는 추세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곳은 어디인가? 자본주의 식품생산의 팽창은 소규모 식품생산자와 그들 지역사회의 환경과 생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세계화가 경제적 수준과 기회확장을 촉진하는가 아니면 세계적 불균등을 증가시키는가?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문화적 균일화를 이루는가? 아니면 더욱 문화적으로 복합적인 혼성 식습관과 국가관계를 낳는가? 음식과 음식연구는 어떻게 문화다원주의와 문화존중과 관련해서 세계안전과 세계평화를 위한 비옥한 토지가 될 수 있는가? 


바라건대 한국 독자들은 이런 의문점들에 대해 생각해 가며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갖기 바란다. 

감사합니다.


캐롤 M. 코니한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에서

2004년 12월에

 

 

서문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내가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이야기이다. 만약 우리가 머나먼 땅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러는 동안에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거라고 인류학자들은 말한다. 나와 음식의 관계도 그러하다. 


나의 이야기는 음식과 관련이 깊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던 육체적 활동과 캔디와 설탕의 엄청난 섭취로 점철되었던 나의 어린 시절, 그리고 지방을 두려워하면서도 먹으면서 위안을 얻는 상반된 태도로 바라보는 나의 신체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음식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는 이태리, 사르데냐(Sardinia) 섬의 보사(Bosa)와 토스카나(Tuscany) 지역의 플로렌스(Florence) 시에 살면서 현지연구를 하던 6년의 생활도 다루고 있다. 이 두 지역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먹는 것을 즐겼으며, 또 음식을 먹으며 인간관계를 다져나갔다. 그들은 나에게 음식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깡마른 이미지보다는 매우 귀중한 선물인 음식 먹는 즐거움을 우선시 하도록 가르쳐주었다. 서로를 위해 맛있는 식사를 만드는 우리부부, 괴팍스럽고 가끔은 화가 날 정도의 까다로운 식성을 보이는 두 아들 등 음식은 늘 나의 가족생활과 함께 하였다. 그리고 음식은 나의 연구생활에도 역시 빠질 수 없었다. 지난 20년 동안 나는 음식, 문화, 그리고 남녀의 성 사이에 존재하는 서로의 연관성을 연구하면서 수집해 왔던 글들을 여기에 적고 있다.


나는 인류학적, 여성주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음식에 접근하였다. 나에게 여성주의는 성별에 초점을 맞추어 여성의 기여도와 여성의 시각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이며, 또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다는 견해를 나타내는 의미이다. 그리고 나에게 인류학은 데이터수집, 분석, 철학, 그리고 저술 등을 묶어 한데 결합시키는 의미이다. 문화인류학자 혹은 민속지학자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데이터를 가능한 많이, 글로 혹은 녹음으로, 그리고 번역 등을 통해 수집한다. 그리고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기도 하고, 직접 그들에게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을 해가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러고 나서 인간행동에 대하여 수집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에서 분석과 철학이 들어간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양식에서 그들 서로의 관계와 갈등을 탐구하고, 거기에 다시 문화와 인간행동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다른 사항들을 접목시킨다. 그리고는 철학적으로 해석한다. 다른 사회학자의 생각을 살펴봄으로써 데이터를 설명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나름대로의 해석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글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이다.


나는 연구나 문헌조사에 음식, 즉 음식생산, 음식분배, 음식소비를 둘러싸고 있는 믿음과 행동에 초점을 두었다. 나의 음식연구는 먹는 개체, 특히 남자·여자에게 주어진 의미를 직접 고찰하였다. 나는 이태리 사람과 미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정 식(食)행동과 외모에 대한 생각에 대해 궁금했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식습관을 설명하기 위해 인류학에서 꼭 필요한 비교문화적 시각을 사용하였다. 음식을 서로 주고받는 것은 모든 문화에서 매우 의미가 있으며, 남녀의 성별에도 깊이 얽혀 있음을 알았다. 음식에 있어서 남녀 사이에 더욱 평등하고 상호간 능력을 고취하는 관계를 찾고자 한 연구는 이 책을 고무적으로 만들었다.


이 책의 각 장(章)들은 음식 습관과 파워, 그리고 성별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시간순으로 전개하고 있다. 각 장의 글들은 사르데냐, 플로렌스, 미국 등지에서 직접 수집하였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총체적으로 수집한 현지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비교방법을 이용하였다. 모든 장들은 대략 연대순으로 구성되었지만, 각각 별개의 글로 표현되어 있고, 한 논제에서 다른 논제로 넘어갈 때는 그에 따른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기 때문에 전후 관련에 맞춰 구성하였다. 각 글은 뒤로 갈수록 더욱 명백하게 여권신장을 펼치고, 더욱 직접적으로 성 차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필체도 초반부가 분석적이라면 후반부는 이야기를 그대로 적은 화술체이다. 초반부가 인류학적 주제를 놓고 내 나름대로의 언어로 표현하였다면 후반부는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를 강조하였다. 필체를 변화시킨 이유는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화술체가 더욱 흥미롭고, 더욱 의미 있고, 더욱 진실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글을 명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다방면에 걸쳐 참고문헌을 적어 두어 학자나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에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그래서 주석도 가능한 원문 그대로 쓰려고 한다. 


2장에서 7장까지는 이미 예전에 발표했던 글로 약간의 수정과 더불어 주석을 달고 참고문헌을 최신의 것으로 보강하였다. 나머지는 예전 그대로 두었다. 1, 8, 9, 10, 11장은 완전히 새롭게 썼거나 예전의 것을 대폭 수정하여 최근 연구를 다루고 있다. 각 글에는 전개논리 외에도 지리적 요인과 같은 다른 체계적 요인이 들어 있다. 2, 3, 9, 10장은 이태리에서의 연구에 초점을 두었고, 5, 6, 7, 8, 11장은 미국에서의 연구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모든 장은 당연시 여겨왔던 식습관에 대해서 도전적·문화교류적 견지로 바라보았다. 


각 글은 식습관이 어떻게 가족 내에서 혹은 사회 안에서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강화하는지 혹은 그에 도전하는지를 다각적 견지에서 묻고 있다. 1장 「음식, 문화, 그리고 성별」은 실제생활의 개요이며 문헌고찰이다. 이 장은 음식의 사회적·상징적 사용을 설명하고 있다. 음식연구는 파워와 통제력에 관한 폭넓은 문화적 문제를 고찰하도록 하는 성별, 가족, 사회, 성행위, 그리고 언어 등을 바라보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박사논문을 위해 사르데냐 서쪽 해변에 있는 보사에서 음식과 문화연구에 열성을 쏟고 있었다. 2장 「빵을 통해 본 세상」은 빵을 둘러싸고 있는 믿음, 행동, 인간관계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현대화가 사회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르데냐 연구를 마치고 난 후, 10년 동안 알고 지내 왔던 25명으로 구성된 플로렌스의 한 가족으로부터 음식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는 플로렌스에서의 성 차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3장 「플로렌스에서의 음식, 파워, 그리고 여성의 주체성」은 전통적으로 플로렌스 지방 여자들의 주체성과 파워가 어떻게 음식제공을 통제함으로써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행사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그들은 점차 직업을 갖게 되어,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으로 요리하지 않는다. 이 장은 그 결과로 인해 발생한 남녀관계에서의 딜레마를 탐구하고 있다.


4장에서 7장에 이르기까지는 여자에게, 특히 미국에서, 음식이 어떻게 파워와 억압의 원인이 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4장은 문화에 따라 음식, 섹스, 출산, 그리고 성별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관계를 살펴보고, 우리 문화에서의 성별과 파워에 대한 제안을 위해 그 관계를 이용하고 있다. 섹스와 먹는 행위를 통한 신체침입의 의미를 밝혔듯이, 특히 남자·여자의 관계와 파워를 탐구하고 있다. 5장은 충동적 폭식, 날씬함에 대한 강박관념, 그리고 신체대상화로 특징되는 미국에서 여자와 음식 사이의 병리학적 관계를 살펴본다. 이 장은 미국에서의 식이장애에 대한 문화적 차원과 성 개념, 특히 신체혐오와 신체거부를 통한 여자들의 자아억압과의 관계를 고찰한다. 6장에서는 문화와 시대에 따른 여자들의 놀라운 단식을 보게 된다. 중세 서양 유럽 사람들의 “종교적 거식(拒食)”과 현대 서양의 “신경성 식욕부진”[흔히 거식증이라고 부름]과의 관계를 고찰하고, 그것들을 비(非)서양 사람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있는 단식과 비교한다. 서양에서 여자들의 단식은 다른 문화에서의 단식보다 더욱 혹독하고, 전체적이고[일부 음식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음식을 먹지 않는 단식], 끝이 보이지 않는다. 6장은 여성의 자아부정과 신체대상화의 구심점으로 서양의 가부장적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음식, 신체, 그리고 성별에 관하여 문헌연구를 할 당시, 나는 “식품과 문화”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리포트를 모아 연구를 시작하였다. 7장은 음식과 굶기, 뚱뚱함,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등에 관한 학생들의 리포트를 통해 개인주의, 통제능력, 가부장제에 관한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보여준다. 학생들은 남자와 백인을 여자와 유색인보다 더 높이 평가하는 음식섭취와 관련된 믿음과 관습을 고수하고 있었다. 도덕은 여자들에게는 자아통제를 요구하지만, 남자들에게는 제멋대로 해도 되는 방종을 허락한다. 그리고 여자·남자 모두 여자들에 대한 날씬함의 기준을 가지고 계속해서 여성억압을 재현하고 있다.


결국 나는 여자들의 음식과 몸을 통한 희생에 관한 연구에 지치게 되었고, 그래서 연구대상을 어린이들로 바꾸어 그 희생화의 근원을 찾고자 하였다. 나는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여자 아이들이 서로 다른 성(性)에게 서로 불리한 식품 관련 믿음과 행동을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어린이들로부터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꾸며낸 이야기 속에서 성 유사성 혹은 성 차별성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음식의 상징성을 찾았다. 8장 「판타지 푸드」는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중심 관심사인 성 정체성과 자율성 확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비슷한 방법이든 혹은 다른 방법이든, 남자·여자 아이들이 게걸스럽게 먹는 행위, 굶기, 그리고 음식을 먹고 먹여주는 것 등을 어떻게 은유적으로 사용하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이야기에는 성별에 의한 신체이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고,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 어린이들보다 여자 어린이들이 음식과의 관계에 의해 더욱 파워를 획득하게 됨을 지적하고 있다.


9장 「결속력과 불화로서의 음식」은 어떻게 플로렌스의 두 모녀가 서로 음식을 주고받음으로 해서 그들 삶의 연결고리를 타협해 가는지 고찰함으로써, 음식을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의 파워부여 모델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 모녀는 성공적인 상호관계를 이루었으나, 다른 모녀는 음식을 둘러싼 상호존경과 우호적 상호관계에 도달하는 데 실패하여 서로 소원해졌다. 10장 「이태리 플로렌스에서 욕구의 목소리로서, 그리고 상호관계의 연결고리로서의 신체」는 플로렌스 사람들의 음식섭취와 신체의 개념, 여자들의 자아개념과 파워의 관계를 고찰한다. 플로렌스 사람들은 몸을 자연과 가족에 의해 주어지는 것으로, 그리고 활동하는 것으로, 또 “골라”(gola)라 불리는 진정한 미각의 즐거움의 근원으로 규정한다. 이런 개념은 플로렌스 여자들과 가부장적 상업자본주의의 중심이 되는 여성신체의 대상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한다. 그리고 또한 여자들에게 자긍심과 역할을 주는 신체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날씬함을 위한 포학행위”가 패션과 손잡고 이태리로 침입해 들어오고 있었다.


마지막 글은 미국에서 여자들이 어떻게 하면 신체억압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직접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을 결론짓고 있다. 그리고 여자들의 파워획득은 여성신체의 대상화와 맞서는 도전과 여성신체를 주체로서 재규정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제안한다. 이 마지막 장은 펜실베이니아 중동부 지역에 사는 15명의 여자와의 민속지학적인 인터뷰를 통해 임신 중 그리고 출산 후의 기간 동안 음식, 먹는 행위, 그리고 신체에 대해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을 고찰한다. 이 장은 두 명의 여자가 전해주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특정 상황에서의 임신과 출산이 어떻게 여자들의 신체와의 관계를 파워획득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여자들의 신체대상화 극복은 남녀평등을 향한 필수적인 단계일 뿐 아니라 실현이 가능한 단계라고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여기에 제시된 여러 글들은 몇 가지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들을 관심 있는 비교문화 데이터와 그에 관계된 몇몇 참고문헌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이 글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흔히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 즉 음식을 요리하고 먹고 먹여주는 행동들이 남자와 여자로서의 정체성과 그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도록 자극하기 위한 가설과 해석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


감사의 말 ︳5
한국어판 저자 서문 : 성별, 의미 그리고 파워 ︳9
서문 ︳19

1장 음식, 문화, 그리고 성별
서론 ︳27
음식과 파워 ︳30
음식, 섹스, 그리고 성별 ︳33

2장 빵을 통해 본 세상
사르데냐의 현대화 과정에서의 식습관과 사회관계
사르데냐와 보사의 전후배경 ︳63
사르데냐에서의 빵 ︳67
결론 ︳86

3장 플로렌스에서의 음식, 파워, 그리고 여성의 정체성
서론 ︳89
플로렌스의 여자들 ︳91
여자, 음식, 그리고 파워 ︳94
전통적 플로렌스 여자들의 정체성과 파워 ︳101
시대적 갈등 ︳105
결론 ︳117
음식과 커뮤니티 ︳42
음식과 가족 ︳48
의미, 상징, 그리고 언어로서의 음식 ︳52
민속학과 문학에서의 음식 ︳55
결론 ︳60

4장 음식, 섹스, 그리고 출산
성 경계의 침투
서론 ︳121
음식, 섹스, 출산, 그리고 신체경계 ︳124
성, 섹스, 그리고 출산:상호보완성과 신체경계 ︳126
성 정체성과 경계 ︳139

5장 뚱뚱하다, 날씬하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문헌고찰 에세이
다섯 권의 고찰문헌 ︳149
강박관념의 특징 ︳153
강박관념의 대안 ︳170
그 외에 여러 의문 사항들 ︳175

6장 서양여성들의 단식에 대한 인류학적 해석
문헌고찰 에세이
전일론적이고 비교학적인 인류학 ︳184
나눔과 나눔의 거절 ︳185
여자와 음식 ︳187
비교문화적 견해에서 본 단식 ︳193
이데올로기 ︳197
가부장제와 여성하위 ︳205
가족, 단식, 자율성, 그리고 인간관계 ︳209
결론 ︳215

7장 미국의 음식관례
개인주의, 통제력, 그리고 계급제도
서론 ︳219
대학문화의 음식관례에 관한 연구 ︳222
미국 대학문화에서의 음식관례 ︳227
미국 대학생들에게 먹는다는 것의 의미 ︳232
결론:현상유지와 저항 ︳243


8장 판타지 푸드
유치원 어린이들의 공상이야기에서 성 차이와 음식 상징주의
서론 ︳249
어린이 공상이야기의 역할과 중요성 ︳251
아동발달에서 음식의 중요성 ︳257
어린이 공상이야기 속의 음식과 성별: 방법론과 발견 ︳261
요약과 해설 ︳288

9장 결속력과 불화로서의 음식
플로렌스 가족 내에서의 친밀감과 자율성의 타협
서론 ︳299
결속력으로서의 음식:엘다와 지글리욜라 ︳301
불화로서의 음식:티나와 산드라 ︳317

10장 이태리 플로렌스에서 욕구의 목소리로서,
그리고 서로의 연결고리로서의 신체
서론 ︳337
골라(Gola): 음식에 대한 욕구 ︳340
가족의 산물, 가족의 거울로서의 신체 ︳347
활성제로서의 신체 ︳351
신체: 상품화, 대상화, 그리고 저항 ︳356

11장 미국 여성들의 출산경험과 여성신체 그리고 파워
서론 ︳371
출산이 신체파워 획득의 방법이 될 수 있을까? ︳373
조디 이야기 ︳378
카렌의 이야기 ︳394
결론 ︳406

참고문헌 ︳408
인용문헌 ︳409
부록 ︳451
옮긴이 후기 ︳455
찾아보기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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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리 사상의 진화 | 마이클 하트 지음 | 정남영, 박서현 옮김 | 2008.10.10

네그리 사상의 진화 The Art of Organization 『제국』과 『다중』의 공저자 마이클 하트가 알기 쉽게 쓴 안또니오 네그리 사상의 정수! 『제국』과 『다중』의 사상적 기원을 밝힌 책! 스피노자, 맑스, 레닌, 그람시, 푸꼬, 들뢰즈 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 시대의 지성! ‘아고라 촛불 시대’, ‘집단지성·다중지성 시대’에 맞는 새로운 네트워크 조직화론에 대한 탐구! 지은이 마이클 하트 | 옮긴이 정남영, 박서현 | 정가 16,900원 | 쪽수 236쪽 출판일 2008년 10월 10일 | 판형 사륙판 양장본(127*188)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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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의 초상 | 폴 애브리치 지음 | 하승우 옮김 | 갈무리 | 2004.9.19

21세기 반전과 평화, 저항정신의 뿌리 아나키스트의 초상 지은이 폴 애브리치 | 옮긴이 하승우 | 정가 16,900원 | 쪽수 480쪽 출판일 2004년 09월 19일 | 판형 신국판(152*225)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Potentia, 카이로스 총서 3 ISBN 89-86114-70-4 | 보도자료 아나키스트의초상_보도자료.hwp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러시아의 유명한 지식인 미하일 바쿠닌과 표트르 크로포트킨부터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제화공이자 급진적인 연설가였던 플레밍까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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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라 : 제국과 다중의 역사적 기원 | 피터 라인보우, 마커스 레디커 지음 | 정남영, 손지태 옮김 | 2008.5.18

히드라 제국과 다중의 역사적 기원 The Many-Headed Hydra : Sailors, Slaves, Commoners, and the Hidden History of the Revolutionary Atlantic 지은이 피터 라인보우, 마커스 레디커 | 옮긴이 정남영 손지태 | 정가 30,000원 쪽수 632쪽 | 출판일 2008년 05월 18일 | 판형 변형 신국판(223*152)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Potentia, 아우또노미아총서 15 ISBN 978-89-6195-005-3 | 보도자료 히드라_사전_보도자료.hwp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우리가 몰랐던 17~19세기 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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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 | 다나 해러웨이 지음 | 민경숙 옮김 | 2007.12.22

겸손한_목격자@제2의_천년.여성인간ⓒ_ 앙코마우스TM를_만나다 : 페미니즘과 기술과학 Modest_Witness@Second_Millenium.FemaleManⓒ_Meets_OncoMouseTM: Feminism and Techoscience 오늘날 ‘황우석 사태’를 경험한 우리에게 정보과학과 기술과학은 무엇인가? 생명권력과 생명정치는 무엇인가? 사이보그 이론가이자 페미니스트 과학사가인 다나 J. 해러웨이가 이 질문에 답하며, ‘주식회사 신세계질서’와 같은 오늘날을 거침없이 분석한다! 지은이 다나 J. 해러웨이 | 옮긴이 민경숙 | 정가 25,000원 | 쪽수 552쪽 출판일 2007년 12월 22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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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 | 조정환, 정남영 외 지음 | 2007.6.10

1987년 이후 문학 20년, 종언인가 진화인가? 민중이 사라진 시대, 새로운 힘들이 꿈틀거리는 시대, 지난 20년간 문학에서 이루어져온 조용한 혁명들, 2000년대 문학의 탈주선은 누구에 의해, 어디로 그어지고 있으며 무엇과 접속되고 있는가? 지은이 조정환, 정남영 외 | 정가 15,000원 | 쪽수 344쪽 출판일 2007년 6월 10일 | 판형 신국판(152*225)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Cupiditas, 아우또노미아 총서 13 ISBN 9788986114980 | 보도자료 민중이사라진시대의문학_보도자료.hwp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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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나무 | 움베르또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지음 | 최호영 옮김 | 2007.5.5

Der Baum der Erkenntnis 인간 인지능력의 생물학적 뿌리! ‘생물학에서의 과학혁명’을 이끈 마뚜라나와 바렐라의 역작! 지은이 움베르또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 옮긴이 최호영 | 정가 18,000원 쪽수 312쪽 출판일 2007년 5월 5일 | 판형 변형신국판(145×215)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Mens, 아우또노미아총서 12 ISBN 9788986114973 | 보도자료 앎의나무_보도자료.hwp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이 책의 의미 20세기 초 물리학에서 그랬듯이 오늘날 생물학에서 과학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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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타리아트 | 어슐러 휴즈 지음 | 신기섭 옮김 | 갈무리 | 2004.4.19

『싸이버타리아트 : 전 지구적 정보화 시대의 프롤레타리아트』 The Making of a Cybertariat 왜 오늘날 전 세계의 여성들은 자동세탁기와 전자레인지를 쓰면서도 이런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못하던 자신의 할머니보다 더 오랫동안 가사노동에 매달려야 하는가? 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여성들은 신비의 기계인 컴퓨터 칩을 쉴 새 없이 만들어 내면서도 자신의 아이들을 굶겨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가? 지은이 어슐러 휴즈 | 옮긴이 신기섭 | 정가 12,000원 | 쪽수 296쪽 출판일 2004년 04월 19일 | 판형 변형신국판(145*215) | 도서 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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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새로운 공간 | 안또니오 네그리, 펠릭스 가따리 지음 | 조정환 옮김 | 2007.2.22

자유의 새로운 공간 Les Nouveaux espaces de libertee 저자 블로그 : http://blog.naver.com/antonionegri 21세기를 위한 코뮤니즘 선언! 연합의 새로운 분자적 노선을 창안하자! 지은이 안또니오 네그리, 펠릭스 가따리 | 편역자 조정환 | 정가 13,000원 | 쪽수 304쪽 출판일 2007년 2월 22일 | 판형 변형신국판(145*215)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Virtus, 아우또노미아 총서 11 ISBN 9788986114966 | 보도자료 자유의새로운공간_보도자료.hwp 인터넷서점 바로 가기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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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의 문학 | 조정환 지음 | 2006.2.22

Literature of Kairos 저자 블로그 : http://blog.naver.com/joe_gal 『노동해방문학의 논리』 이후 15년에 걸친 오랜 정치철학적 모색 끝에 펴내는 세 번째 평론집. 문학, 지식, 문화가 자본에 실질적으로 포섭된 시대에 문학적 창조와 생성의 시간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열리는가? 지은이 조정환 | 정가 24,000원 | 쪽수 592쪽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일 2006년 2월 22일 | 판형 신국판(139×208) 변형 양장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Cupiditas, 아우또노미아총서 10 ISBN 8986114852 | 보도자료 카이로스의 문학-보도자료.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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