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 우리도 그 점을 걱정했습니다.그렇지 않아도 지금까지의 갈무리 출판사의 이미지가 마이너(minor)했는데 더 마이너해져서 독자로부터 분리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책자 등에서 수집한 히드라의 모습들은 징그러운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숙의 끝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드라를 심볼로 하자'는 것에 사원들의 의견일치가 있었습니다. 거꾸로 보기, 그리고 전복적으로 살기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라는 확인이 있고 나서였습니다.
헤라클레스가 정의와 질서와 선의 상징으로 알려지고 히드라가 불의, 무질서, 불의의 상징으로 알려진 것은 전적으로 역사적 권력자들의 필요이자 이데올로기였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중앙집권, 위계, 질서부과를 상징합니다.
헤라클레스적 권력자의 시선에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뱀인 히드라가 무질서로, 위기로 비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히드라는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짐으로써 하나의 머리를 가진 헤라클레스와 구별될 뿐만 아니라 부단히 잘린 머리에서 새로운 머리가 생겨남으로써 헤라클레스를 당황케 합니다.
히드라는 다양성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생성을 상징하며 그 흐름들의 연합을 상징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창조적 힘들이 존재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히드라는 21세기에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주체성을 상징합니다. 그것은 저항의 주체성일 뿐만 아니라 생성과 구성의 주체성이고 동시에 연합의 주체성입니다.
헤라클레스는 히드라를 죽일 수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커다란 바위로 히드라를 눌러 놓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히드라는 역사 속에서 꿈틀거리는 민중적, 대중적, 다중적 잠재력으로 전승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