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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 


조정환(55)ㆍ자율주의 이론가ㆍ<인지자본주의> 저자.


_요즘에 읽는 책은.


“앙리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 입니다.”


_왜 이 책을.



“최근 출간한 책 <인지자본주의>의 후속 작업으로 <혁명의 세계사>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지자본주의>가 현대자본주의의 인지화한 구조와 특질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면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혁명의 세계사적 전개 과정을 그 추진력 중심으로 분석할 생각입니다. 혁명의 추진력은 당대의 역사적 조건과 뗄 수 없는 연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혁명에서 ‘노동하는 신체’가 중요했지만 인지자본주의 시대의 혁명에서는 ‘노동하는 영혼’이 중요합니다. 노동하는 영혼을 핵심적으로 표현한다면 생명의 활동을 지칭합니다. 인지자본주의가 착취하는 인지 능력은 생명만이 갖는 고유한 능력이지요. 그래서 진화사를 생명의 약동이라는 가설에 따라 서술하고 생명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는 <창조적 진화>를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_이 책의 좋은 점은.


“이 책은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갖게 합니다. 생명과 물질이 모두 시간의(지속) 분화 과정에서 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은 이완되고 해체되는 지속이며, 생명은 수축되고 긴장하는 지속입니다. 생명은 높아지는 엔트로피를 낮추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질서 창조의 힘으로 나타납니다. 프리고진은 ‘혼돈으로부터의 질서’라는 말로 이 생각을 요약했습니다. 이 책은 이런 방식으로 혁명이 생명과 연결되는 지점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_인상적 대목은.


“생명 진화를 바라보는 기계론과 목적론의 공통점을 비판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기계론이나 목적론이 모두 생명을 이미 결정된 프로그램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생명의 창조하는 힘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_추천한다면.


“나는 이 책을 두 번째로 읽고 있습니다. 5년 전에 세미나를 통해 읽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다시 읽으니 더 흥미롭습니다. 시대가 혼란스러울수록 생명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물음을 절박해집니다. 4대강 개발, 비정규직 문제, 후쿠시마원전 사태, 아랍혁명 등 우리 시대의 문제들을 근본에서부터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그리고 역사를 새롭게 창조해 나갈 가능성을 모색하는 분들에게 꼭 읽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창조적 진화>(2005)는 창조와 진화라는 모순적 개념을 화해시키고 생명 진화의 역사를 추적 하면서 생명의 의미를 우리의 삶과 연관시켜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풍부한 과학적 사료들을 토대로 인간과 생명, 우주를 연결하는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책이다. 아카넷ㆍ598쪽ㆍ2만5,000원


사정원 기자 sjw@hk.co.kr


한국일보 

2011년 5월 7일 


기사 원문 링크 :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5/h201105070231098421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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