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민주주의

예술인간의 탄생

인지자본주의

아우또노미아

위험한 언어

동물혼

몸의 증언

자본과 정동

자본과 언어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비로소 웃다

아내의 시

리듬분석

봉기

노동하는 영혼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

혁명의 영점

캘리번과 마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선언

다중과 제국

네그리의 제국 강의

탈정치의 정치학

옥상의 정치

시민을 발명해야 한다

텔레코뮤니스트 선언

매혹의 음색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공산주의의 현실성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자립기

나 자신이고자 하는 충동

제국의 게임

산촌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빚의 마법

9월, 도쿄의 거리에서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정동 이론

정동의 힘

마이너리티 코뮌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크레디토크라시

예술로서의 삶

가상계

가상과 사건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잉여로서의 생명

로지스틱스

기린은 왜 목이 길까?

집안의 노동자

사건의 정치

기호와 기계

부채 통치

정치 실험

일상생활의 혁명

깊이 읽는 베르그송

지금 만드는 책

예술적 다중의 중얼거림

Pourparler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정-정치 | 윤인로 지음 | 갈무리 (2017)


기사 전문 보기 :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1332


이 책(<신정-정치>)이 출간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고, 이른바 정권의 교체, 민주 정부 3기가 시작되었다. 광장을 달구며 '탄핵'이라는 점으로 수렴되었던 목소리 중 많은 이들은 승리의 환호를 질렀고, '수호되어야 할' 정부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저마다의 의견이 있겠지만, 대다수의 목소리 즉, 이제 세워진 저 권력이 무너지지 않도록 '수호'하기만 하면 그 촛불'들'이 말했던 새로운 세상이 열릴까? 이에 대해 '신정-정치'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촛불을 들기까지 걸어온 지난한 과정을 이야기하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이고 철저하게 은폐함으로 감춰졌던 어두운 역사의 경로를 폭로하여 광장에서 냈던 그 목소리'들'이 '새 정부'라는 알리바이 속으로 어느 하나 휩쓸리지 않고, 온전히 인양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미 자명하게 알고 있듯이, 역시 시작과 끝은 세계를 풀기도 하고 매기도 하는 그 성스러운 끈(7), 곧 성스러운 화폐와 자본의 힘이다. '성스러운(거룩한)'과 '화폐/자본'을 연결하는 이 언어는 단순히 물질의 세계를 신화화하여 표현하는 게 아니다. 즉, 다시 말해 신정-정치란 돈을 물신화하는 은유가 아니라 등가적이며, 그 운동을 통해 세계의 실재를 구축해 나간다. 그것들은 무한하게 순환하며 서로를 떠받침으로써 우리의 실제적이고 물리적 삶을, 사회적 관계들의 끈끈함을 스펙터클-사회로, 다른 말로 '사이비 신성체'로(24) 전환시켜 나간다. 이를 골자로 한 제단 위에 각 종류의, 각 사연이 담긴 피들이 제물로 섬겨진다. 4.16의 피, MERS의 피, 이창근의 피, 바로 지금의 언어로는 갇혀 있는 한상균과 동성애자 A 대위의 피 등 유혈이 낭자한 (사이비) 사회. 거기가 바로 우리의 삶이 바들바들 떨며 놓여진 풍찬노숙/각자도생의 현장이다. 거기서도 모두가 한입으로 외워야 할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축적하라, 축적하라. 이것이 모세며, 예언자다."(8쪽)

신정-정치의 사제들은 사목의 권력을 이용해 먹이며, 살리고, 심지어는 머리털까지 센다고도 할 수 있는 바(누가복음 12장 7절), 진정 그리 살고 있다고 '착각'함으로써 바틀비의 변호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심지어 매일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고통 앞에서 마음의 운동을 자기 안락을 위한 자위의 도구로, 자기가 속한 법의 권역을 보존하기 위한 장치로 환수하는 고통의 질료화/추상화'(350쪽)하기를, 조남호가 그랬던 것처럼 김주익을 모른다 하며 '눈물을 훔치면서' 김진숙을 불법자로 매도하기를(257쪽), 그리고 바로 지금 최순실이 법정에서 진실을 묻던 의원을 딸아이의 영혼살인자로 매도하며 울부짖는 스펙터클을 매순간 집전한다. 그 '사이비성'과 실제 지금/여기의 삶을 묶는 전능성은 어디서 오는가? 최초의 가치이자 성부인 축적의 법과 그것을 운동시키면서 매개하여 잉여가치로 화하는 성자인 국법의 이위일체, "신-G'"(13쪽)이다.

이에 사람들은 저 '성스러운 끈', 세계를 단단히 매고 있는 저 매개/매듭에 다양한 방식으로 봉헌하고 있는데, 어떤 이는 성스러운 끈의 매듭을 더 매는 방식으로, 그 반대 편의 이는 그 끈의 성분을 조사하고 끈을 푸는 지식을 체계화하여 이른바 '지식 팔이, 책 팔이'를 하는 방식으로, 또는 그 둘의 결합의 모양으로 이 세계에 매개의 매개를 더하고 있다. 그 끈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기는커녕! 한 번 엉킨 작은 실타래나 목걸이를 풀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안다. 풀려고 할수록 더 엉키고, 자신이 더 엉김을 가하고 있는 자신, 변수에 기하급수적 변수를 얹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때의 그 분노를 말이다. 그러므로 그런 모세의 사목 권력적 후생체에 봉교하는 인간(92쪽) 떼들에 맞서 정치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이 모든) 매개성을 드러내 보이는 것, 수단 그 자체를 그대로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그 자체가 목적인 목적의 영역도 아니고 이러저러한 목적에 종속된 수단의 영역도 아닌 인간 사유와 행위의 장으로서의 목적 없는 순수 매개성의 영역"(226쪽)이다.

그 정치를 누가 수행하는가? 누가 그 매개/매듭들의 경첩을 절단할 수 있는가? 비존재들을 분리/양산하고 그들을 재합성함(291쪽)으로써 축적의 축적을 거듭하고 급기야는 모든 매개를 절멸시켜 '순수한 축적' 곧 금융자본주의G-G'(96쪽)의 체제 속에서 빚(Schuld)을 볼모삼아 피를 빨아먹고 사는 체제를 끝장낼 수 있는가? 바로 폭력의 당사자들 즉, 고통의 최전선에서 고통을 사변적으로 환원시키려는 자들에 분통과 원통으로 소리치는 자들, 그리고 그들을 위시하여 깨어 있기로 결단한 '모두가 된' 이들이다. 예를 들어 ‘아무도 아니’었던 수많은 5. 18 엄마들이 ‘모든 이’로 화하여 4.16 엄마들에게 보내는 저 절절한 인사말이 선취하였고 그것이 광화문과 곳곳의 불로 옮겨붙어 최순실-박근혜-이재용(104)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카르텔을 끝장냈듯이.

고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이어야 한다."1)라는 저 맑스의 말을 바로 오늘 하늘로부터 내려온 성령의 불로, 세계의 무능/유능(406쪽)을 도려내고 태워 버리는 불로, 사목적 게발트로 위장하여 "서로가 서로를 비밀스런 끈으로 거듭(re) 엮고 매회 짜이게 하는(ligio), 그럼으로써 축적이라는 비밀스런 제1목적의 위기를 관리하고 종교적(religious) 원상 복구를 수행하는 공동 '비선'의 게발트"(118쪽)를 대항하는 익명들 곧 '아무도 아니'(296쪽)로 존재하는 고유한 존재자들로 맞아들이자. 최종 목적론적이고 메시아주의적인 선언문을 쇠말뚝처럼 박아 댐으로서 세계의 '잔여'(351쪽)가 그 맹아로 품고 있는 '파송된 그리스도-아이들'(153쪽), '바틀비-그리스도'(348쪽) 등을 절멸시키려는 의지를 꺾고, 계속해서 그 입지점을 '다른 곳에' 세움으로 '사랑의 시도'(291쪽)를 이어 나가는 그 말로 읽도록 하자. 그 '다른 곳'이란 김영민이 정의 내린 '세속'이 가리키는 바, "스치고 섞이면서 만날 수 없고, 겹치고 묶이면서 만날 수 없고, 손을 잡고 혼인하면서 만날 수 없고, 악수를 하고 계약을 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어긋남의 표상. 내 속에 있으면서도, 아니, 내 속에 있기 때문에 결코 만날 수 없는 너와의 아득한 거리에 대한 표상"2)이며, "개인의 호의 앞에 무력한 관계의 구조 곧 그 애틋하고 알뜰했을 호의가 속절없이 부닥치는 벽"3)인 곳임에도 불구하고.

1) K. Marx, 헤겔 법철학 비판 서문, 『헤겔 법철학 비판』, 강유원 옮김, 이론과 실천, 2011. 25쪽
2) 김영민, 『동무론』, 한겨레출판사, 2008, 164쪽.
3) 앞의 책, 168쪽.


*이 글은 웹진 <제3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웹진 <제3시대> 바로 가기: http://minjungtheology.tistory.com/

 

 

2017년 6월 4일

뉴스앤조이

김윤동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행정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 인터넷매체 [헤럴드경제 2018.3.9] 빚을 다 갚았다고?…자본주의 관계에서 완전한 상환은 없다 / 이윤미 기자 김하은 2018.03.09 59
31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2019.11.16] <네트워크의 군주>. 새로운 형이상학의 탄생 / 손보미(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11.18 19
30 인터넷매체 [참세상, 2017.01.26.] 잉여의 뒷면에 놓인 무한 그리고 유한 / 양준용(서울대 보건학과) 김하은 2017.01.31 49
29 인터넷매체 [참세상 2014.2.18] 페미니즘의 적은 남성인가? / 찬초('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4.02.20 937
28 인터넷매체 [의사신문, 2017.01.23.] `잉여로서의 생명' 신자유주의와 생명공학의 관계·방향 분석 / 김기원 기자 김하은 2017.01.24 113
27 인터넷매체 [웹진 민연 2014년 4월 통권 036호] 자본주의는 무엇으로 사는가 / 최재인(『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옮긴이) 김하은 2014.05.31 1077
26 인터넷매체 [웹진 문화다 2017.9.22] 노동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정체성 / 박재연 (예술사학자, 문화예술교육그룹 Art PicNik) 김하은 2017.09.22 178
25 인터넷매체 [울산저널, 2017.03.15] <서평> 로지스틱스 / 문유심 (방송PD/ 푸드TV 방송팀장) 김하은 2017.02.26 88
24 인터넷매체 [울산저널 2018.05.23] <노예선>을 읽고 / 김영철 (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8.05.23 71
23 인터넷매체 [울산저널 2017.12.06] 우리는 소수자를 발명해야 한다! / 신승철(철학공방 별난 공동대표) 김하은 2017.12.10 28
22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 2017.9.21] '집안의 노동자'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 김학현 기자 김하은 2017.09.21 68
21 인터넷매체 [문화다 2019.9.5] 행위자의 특징 / 김영철 (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09.06 29
20 인터넷매체 [문화다 2018.1.5] 세계를 바꾸는 기술 / 손보미(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8.01.12 34
19 인터넷매체 [문화다 2017.2.24] 시간을 되찾아올 시간이 필요하다 / 주재형 (서울대학교 철학과) 김하은 2017.03.10 124
18 인터넷매체 [문화다 2017.12.15] 대화의 존재론과 정치학 / 최진석(수유너머104) 김하은 2018.01.12 120
17 인터넷매체 [문화 다 2019.1.10] 『자본』을 정치적으로 읽기 / 손보미(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01.12 59
16 인터넷매체 [문화 다 2018.4.13] 나를 노예로 만드는 빚의 지배를 거부하라! / 안태호(협동조합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이사) 김하은 2018.05.09 34
15 인터넷매체 [문화 다 2018.05.15] 노예선의 끔찍한 재앙이 세월호 사건으로 이어진다 / 박준성 [(주)우에마츠전기] 김하은 2018.05.21 56
14 인터넷매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9.1.31] 우리의 자율성이 언제나 먼저다 / 염인수 고려대 기초교육원 초빙교수 김하은 2019.02.11 40
13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7.05.18] 신학 아닌 것들의 신학, 그 제3자가 누구일까? / 이정섭(수의사) 김하은 2017.05.25 39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 Tel 02) 325 - 1485 | Fax 02) 325 - 1407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우편번호:04030) | galmuri94@gmail.com | @daziwonM
▷ Galmuri Publishing Co. 9-13, Donggyo-ro 18-gil, Mapo-gu, Seoul, South Korea (04030)
▷ 계좌번호: 국민은행 762302-04-029172 [조정환(갈)]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