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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

정치학자는 영화를 어떻게 읽을까? 영화를 책이나 그림 같은 하나의 텍스트로 이해하면 영화도 텍스트 안에 담긴 사회.역사적 맥락(컨텍스트)을 읽어내야 한다. 정치학이라는 렌즈로 본 영화 해석은 여느 영화비평들과 어떻게 다를까?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영화로 본 재현과 표현의 정치학>(정병기, 갈무리, 2016.6)은 국내에서 천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들을 분석한다. 저자에게 영화는, 더구나 천만 명 넘는 관객이 본 영화는 문화적.정치적 사건이다. 이쯤 되면 영화는 감독의 재현 수단을 넘어 관객의 표현 수단이 된다.

저자가 첫 번째로 고른 영화는 <변호인>이다. <변호인>이 재현한 1980년대의 회상은 관객의 폭넓은 공감을 자아냈다. 저자는 이 공감을 우리 사회가 인권으로 포장된 정치적 민주주의의 미망을 벗어나 더 확대된 민주주의의 추구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한다. 영화에서 고문과 조작으로 용공 사건에 엮인 대학생이 자신의 이념을 ‘실존주의’라고 밝힌 순수한 대학생이 아니라 실제로 사회주의 사상을 가지고 자본주의 극복을 위해 싸운 좌익 학생으로 그려졌다면 영화 안에서나 밖에서나 그런 공감을 자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점에서 <변호인>의 공감은 보수적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생산의 민주주의, 일상성의 민주주의로 성숙해가야 하는데 아직 ‘근대의 만회’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

<국제시장>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가부장주의와 국가의 의미다. 영화의 가부장주의는 가족을 넘어 국가로 확장된다. 하지만 국가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제시장>의 보수주의는 강력한 국가주의가 아니라 무능한 국가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뜻한다. 국가의 무능은 세월호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최근 지진 사태에 대한 대처 등 영화 밖에서도 확인된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보편적 국가라고 보기 어렵게 됐다. 국민들은 이미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저자는 주인공 덕수가 아버지의 귀환이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자녀 세대들과 화해해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을 연 것처럼 우리 사회의 가부장주의와 대한민국이라는 구체적 국가도 해석과 규명, 청산을 통해 새로운 성찰과 발전의 전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암살>에서는 영화에 그려진 네 번의 암살을 민족주의와 인간주의, 진보와 보수라는 틀로 분석한다. 조선 총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암살은 진보와 보수의 분화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다. 조선 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와 친일 사업가 강인국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암살은 보수연합이 파기되고 합리적 보수와 민족주의 진보가 연합함으로써 성공한다. 해방 뒤 염석진을 목표로 한 세 번째 암살은 반민특위 활동이라는 합법 경로를 통한 역사 청산에 실패한 민족주의 진보가 암살이라는 비합법 경로를 통한 역사 청산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한다. 암살대원들을 겨냥한 네 번째 암살은 보수연합이 깨짐에 따라 실패하고 합리적 보수와 민족주의 진보의 연합을 통해 두 번째 암살로 흡수된다.

<베테랑>은 재벌과 보통사람들의 갈등을 다룬다. 영화에 등장하는 ‘어이없다’에서 ‘어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을 뜻한다. 저자는 사전의 뜻풀이대로 <베테랑>은 어이없는 영화라고 해석한다. 어이로 군림하는 재벌의 어이없는 상식을 어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 풀어가는 영화, ‘어이’가 체포됨으로써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어이’가 없어지는 희망을 다룬 영화. 영화는 서도철 형사가 조태오를 체포하는 과정까지만 다룬다. 범죄와 범죄자에 대한 처단과 응징은 관객과 대중에게 열어둔다. 저자는 영화에서나 현실에서 대중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존재한다며 <베테랑>은 대중들이 영화가 표현한 우리 사회의 어이없음을 성찰하고 해결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라고 강조한다.

<포화 속으로>와 <고지전>에서 국가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충성의 대상이 아니라 공동체의 평화와 생존을 보장하는 능력 있고 좋은 정부를 가진 나라만 수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두 영화에서 전쟁은 위대한 서사시와 위대한 영웅을 남기는 게 아니라 눈물과 고통, 피만 남기는 비참한 것이다. 특히 한국전쟁은 능력 있는 좋은 정부들이 국민들의 평화와 생존을 위해 벌인 전쟁이 아니라 지배 집단의 이해관계에 의해 발발하고 오랜 기간 지속된 전쟁이었다. 저자는 두 영화를 통해 이 시대 한국인들이 전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전쟁의 참상과 반복을 막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강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2016년 10월 5일
울산저널
이종호 기자

기사 원문 링크 : http://www.usjournal.kr/News/86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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