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서평

[한겨레신문]완벽한 자유를 꿈꾼 자의 삶 / 고명섭 기자

by 조정환 posted Aug 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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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4/08/009100003200408201543524.html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완전한 자유는 인류의 영원한 꿈이다. 그 꿈을 지금 여기에서 즉각 실현하자고 외쳤던 정치 운동 가운데 하나가 아나키즘이다. 미국의 아나키즘 운동사 연구자 폴 애브리치가 쓴 <아나키스트의 초상>은 아나키즘의 주요한 흐름을 그 운동의 이론가·실천가의 면면을 통해 살피는 책이다. 아나키즘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그 운동을 일으키고 이어간 활동가들을 통째로 옹호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카를 마르크스와 함께 19세기 코뮤니즘 운동을 양분했던 미하일 바쿠닌은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부정할 정도로 ‘절대적 자유’를 주창했지만, 그 자신은 “엄격한 위계질서와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령으로 하는 음모적 비밀결사에 눈을 돌렸다. 바쿠닌의 모순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사람은 그의 동지였던 세르게이 네차예프였다. 그의 극좌 마키아벨리즘은 조직에 도움이 안 되는 동지를 혁명의 이름으로 살해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그 파괴적 흐름을 아나키즘의 정신에 맞게 되돌린 사람은 윤리적 아나키즘의 선명한 모범을 보인 표트르 크로포트킨이었다.
고명섭 기자


△ 아나키스트의 초상 / 폴 애브리치 지음·하승우 옮김 / 갈무리 펴냄·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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