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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나는 글솜씨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노동소설이 출판돼 화제다. 90년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았던 소설가 김하경 씨가 짧은 소설집 <숭어의 꿈>을 펴냈다.===> 메인페이지용

          
  
  

[ 민주노총 > 노동과세계 > 글읽기 ]

  
  
                 
'숭어의 꿈' 함께 꾸실래요?
 김하경 씨 노동자 삶 다룬 새 단편소설집 펴내
    
노동과세계  제268호   
    이승철   
    
숭어.jpg 숭어.jpg (33 KB)   
    

감칠맛 나는 글솜씨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노동소설이 출판돼 화제다. 90년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았던 소설가 김하경 씨가 짧은 소설집 <숭어의 꿈>을 펴냈다.
전노협 기관지 <전국노동자신문>에 꼬마 '해동이네'를 무대로 연재했던 연작소설 13편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표했던 28편의 단편을 모아 펴낸 <숭어의 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무직과 생산직 등 모든 노동자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때론 익살스럽게 펼쳐냈다. 작가는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관리직과의 갈등이나 사회전체를 무대로 전개되는 자본과 노동의 싸움, 혹은 노조활동 등을 이유로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다툼과 화해의 과정도 부담 없는 문장으로 고스란히 풀어냈다.
이처럼 이 소설에는 '싸우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숭어의 꿈>은 기존의 노동문학과는 사뭇 다르다. 오랜 기간 마산·창원에 터를 잡고 묵묵히 노동현장의 삶과 함께 하며 살아온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과 입심으로 기존 노동문학이 지닌 진부함마저 걷어버렸다.
특히 한진중공업이 지난 94년 'LNG선상 파업'을 빌미로 노조에 1억1천만원의 손배소송을 제기하자 4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모두 재판에 참여해 변론에 나섰던 일화를 다룬 <어떤 법정>은 노동자의 현실이 그 때와 다를 것 없음을, 오직 '단결투쟁'만이 유일한 묘안이라는 평범한 진리 앞에 새삼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지난 1985년 빈민운동을 계기로 '투쟁의 길'에 들어선 뒤 88년 실천문학에 <전령>이라는 단편으로 등단, 90년 <그해 여름>으로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하경은 <내사랑 마창노련 상·하>의 저자로 노동자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유행처럼 번지던 '노동문학' 작가들이 제 갈 길로 흔적 없이 사라진 오늘날, 김하경은 고집스레 일터에 남기를 고집한 소중한 우리의 동지다. 갈무리 펴냄, 247쪽, 값 8,000원.
이승철 keeprun @ nodong.org

 

    
  
    2003-12-04 16:46:36   
  
  
    

☞ 원문 : [ http://www.nodong.org/maynews/readview.php?table=webzine&item=&no=3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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