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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상상력으로 문학의 탈장르화의 시도한 ‘신화에세이’가 출간됐다. 인터넷 문화예술 네트워크인 새터넷(www.saete.net) 등에서 고원·인어·해피투 등의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석제연씨(40·본명 김미진)가 최근‘시지프의 신화일기’(갈무리 刊·8천8백원)를 펴냈다.

탈장르적 '신화에세이'


신화적 상상력으로 문학의 탈장르화의 시도한 ‘신화에세이’가 출간됐다. 인터넷 문화예술 네트워크인 새터넷(www.saete.net) 등에서 고원·인어·해피투 등의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석제연씨(40·본명 김미진)가 최근‘시지프의 신화일기’(갈무리 刊·8천8백원)를 펴냈다.

갈무리가 문학, 예술 관련 도서들을 발간하는 시리즈로 새롭게 기획한 갈무리 ‘피닉스문예’ 1호로 나온 ‘시지프의 신화일기’는 기존 신화 관련 문학서들과 새삼 다른 양식을 취하고 있다.

그 양식적 배경에는 우선 이 책에 들어있는 36편 가량의 에세이들이 한결같이 사이버상에서 먼저 독자층을 확보했던 웹 문학이란 데서 짚어볼 수 있다. 책에 실린 글들은 모두 저자 석제연씨가 2002년 6월부터 10월 초까지 다양하게 아이디를 바꿔가며 창작과 비평사가 운영하던 디지털 창·비 게시판에 연재했던 창작 신화 에세이다. 창비의 홈페이지 개편으로 게시판이 폐쇄된 이후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연재물이었다.

‘일기’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삶 속의 실화를 신화를 풀어가듯 짤막한 단편 에세이들로 엮은 창작집이다.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로마신화나, 이집트신화를 반복하고 나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쉬웠다”는 저자는 “세계의 신화를 접하고 연구하면서 신화는 결국 권력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독한 형벌을 받는 불행한 인간 시지프를 표제로 올린 것도 암울한 현실 속에서 신화를 창조해가는 인간세상의 희망을 펼쳐보고 싶었던 이유다. 또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구사한 거침없고, 자유로운 문제는 웹 문학으로 연재됐던 글들의 태생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낯선 장르에 다소 멈칫할 독자들도 있겠지만,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어 색다른 장르를 선보였다는 데 만족한다”는 석씨는 “신화나 전설 등이 상징에서 연유한다면 책 속의 이야기들은 결국 이시대의 상징으로 오늘의 신화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현대문학으로 석사 및 박사를 수료했다. 전북작가회의가 방행한 ‘사람과문학’지에 시 ‘그대에게 가는 꽃자리’를 발표했으며, 현재 새터넷에 ‘재즈신화’를 연재하고 있고 곧 ‘불온한 꿈’이란 제목의 시집을 펴낼 계획이다. /최홍은기자·totz@


/ 최홍은 기자 / totz@jeollailbo.com 입력시간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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