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민주주의

예술인간의 탄생

인지자본주의

아우또노미아

위험한 언어

동물혼

몸의 증언

자본과 정동

자본과 언어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비로소 웃다

아내의 시

리듬분석

봉기

노동하는 영혼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

혁명의 영점

캘리번과 마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선언

다중과 제국

네그리의 제국 강의

탈정치의 정치학

옥상의 정치

시민을 발명해야 한다

텔레코뮤니스트 선언

매혹의 음색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공산주의의 현실성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자립기

나 자신이고자 하는 충동

제국의 게임

산촌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빚의 마법

9월, 도쿄의 거리에서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정동 이론

정동의 힘

마이너리티 코뮌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크레디토크라시

예술로서의 삶

가상계

가상과 사건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잉여로서의 생명

로지스틱스

기린은 왜 목이 길까?

집안의 노동자

사건의 정치

기호와 기계

부채 통치

정치 실험

일상생활의 혁명

깊이 읽는 베르그송

지금 만드는 책

예술적 다중의 중얼거림

Pourparlers

조회 수 22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ttp://networker.jinbo.net/nw-news/show.php?docnbr=1366 제목 없음         
여기가호수
2005/09/03 제27호


은유로서의 과학

다나 J. 해러웨이,『한 장의 잎사귀처럼』

이규원 / 정보트러스트
flatline@intizen.com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워싱턴을 배경으로, 6년동안 살인사건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을 만큼 치안이 완벽하게 구현된 세계를 보여준다. 이른바 프리크라임(Pre-crime) 시스템은 미래에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미리 예측해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크라임 특수경찰은 ‘미래’의 범죄자들을 범죄발생 이전에 체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2054년에 미래를 예지하는 시스템이 개발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혹자는 단지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황당무계한 SF적 상상력에 불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립 K.딕은 이것이 미래에 대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현재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놀라울 만큼 게놈 프로젝트나 유전자정보은행의 아이디어와 근본적으로 닮아있기 때문이다.

유전자지도는 인간게놈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유전자 수천 개의 위치를 확인하고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낼 수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 보인다. 심장병, 간질환, 비만, 유전성 질환, 심지어는 범죄성향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환들이 ‘발생하기 이전’에 질병유전자가 무엇인지를 파악함으로서 통제가능하다는 사고는 실상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예측하여 체포하는 프리크라임과 완전히 동일한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유전자를 일종의 청사진으로 간주하며 유전자가 모든 것을 만든다는 물신적 사고에 대해 다나 해러웨이는 이를 ‘유전자 물신주의’라고 비판한다. 그녀는 유전자를 ‘물체’로 간주하는 생명공학의 초유전적 이데올로기가 건강산업, 의약, 농업관련 산업을 포함한 강력한 산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끌어들이는 자본주의의 이해관계와 긴밀한 역할을 맺고 있다는 점을 예리하게 보여준다. 또한 그와 동시에 그녀는 좀더 급진적인 인식론적 비전을 보여주는데, 유전자가 ‘물체’가 아니라 관계성이라는 장에 있는 매듭이라고 말한다. 세포 역시 구획된 영역을 확보하는 독립적 물체가 아니라 상호작용의 영역이며, 유전자는 이러한 관계성의 장의 매듭으로 계승을 자리매김하고 실제적인 것으로 만드는 구체화과정이라는 것이다. 즉, 유전자는 ‘물질적’이자 동시에 ‘기호적’인 실재물이라고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자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이라는 과학에 대한 그녀의 인식론적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해러웨이는 단호하게 “생물학은 담론이지, 세계 그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과학은 물질적인 세계에 대한 법칙의 탐구이자 기술이라는 고전적인 인식론에서 벗어나, 과학 역시 동시대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하나의 담론이라는 것이다. 생물학이라는 과학 역시 단순히 객관적인 과학이 아니라 노동, 자본, 생산성과 같은 현대사회의 체계 속에 갇혀있고, 다양한 현상들을 가시화하는 하나의 담론으로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유전자가 물질적-기호적 실재물이라는 언급은 유기체인 인간이 물질적, 기호학적으로 살며 과거 역사의 영향을 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해러웨이의 입장은 ‘자연문화’(natureculture)라는 개념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나는데, 그녀는 자연과 문화를 이분화하여 물질적 자연을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상징적 문화를 기호학적 탐구대상으로 구분하는 것을 부정한다. 해러웨이는 이 두 개의 영역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영역이 사실은 하나이며, 생물학은 일종의 은유 혹은 설화라고까지 주장하는 것이다.

유전자지도와 같은 현대 생명공학의 시도에 대해 해러웨이의 인식론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과학자의 윤리’와 같은 방식으로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유전자지도를 물질적 자연에 대한 객관적 지식으로,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활용에 개입되는 윤리적 전제로 이분화하는 방식의 접근이 갖는 핵심적인 문제는 유전자지도라는 지식의 형태가 근거로 삼는 인식론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유전자를 어떠한 현상으로 과학적 담론 상에서 가시화하느냐의 문제는 객관적 진리탐구의 영역만이 아닌 은유와 설화의 문제, 즉 그 자체가 세계가 아닌 담론으로서의 생물학이 갖는 인식론의 영역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해러웨이는 매우 드물고 급진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장의 잎사귀처럼』이라는 사이어자 구디브와의 대담집은 이러한 그녀의 사유에 명쾌하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행자가 되어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 신문서평 [프로메테우스 0210] 민족, 민중, 노동(해방)문학에서 삶문학으로 - 오창엽 기자 file 오정민 2006.02.11 2717
160 새책안내 [중앙일보 0210] [새로나온책] 카이로스의 문학 file 오정민 2006.02.11 2289
159 새책안내 [국민일보 0210] [책꽂이] 카이로스의 문학 file 오정민 2006.02.11 2241
158 신문서평 [연합뉴스 0209] "민족문학-노동문학에서 '삶문학'으로" - 정천기 기자 file 김선영 2006.02.09 2851
157 신문서평 [국방일보 0106] 군사고전 ‘전쟁론’ 완역본 출간 - 김병륜 기자 file 김선영 2006.01.11 3011
156 신문서평 [한겨레 1230] 난해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쉽게 완역 - 임종업 기자 file 오정민 2005.12.30 3089
155 뉴스 [중앙일보 1224] [클릭이한줄]『전쟁론』 file 김선영 2005.12.24 3024
154 신문서평 [조선일보 1224] "전략적 외교정신, 전쟁에서 배워라 " - 이한우 기자 file 김선영 2005.12.24 3025
153 신문서평 [연합뉴스 1220] "클라우제비츠 '전쟁론' 1권 완역 출간" - 김희선 기자 file 김선영 2005.12.23 2826
152 새책안내 [한겨레 1104] 『혁명의 만회』신간 소개 file 김선영 2005.11.09 2957
151 새책안내 [조선일보 1105] <북카페> 『혁명의 만회』신간 소개 file 오정민 2005.11.05 2937
150 새책안내 [경향신문 1105] 『혁명의 만회』신간 소개 file 오정민 2005.11.05 2590
149 새책안내 [연합뉴스 1103] "아우또노미아 사상의 주창자이자, '제국'의 저자 안또니오 네그리의 논문 선집" file 김선영 2005.11.04 2734
148 새책안내 [국민일보 1104] "우리 시대 가장 신뢰할만한 마르크스주의자로 꼽히는 안토니아 네그리 신간" file 김선영 2005.11.04 2684
147 새책안내 [부산일보 1107]『혁명의 만회』가 소개되었습니다. file 김선영 2005.11.04 2624
146 새책안내 [대전일보 1102] 『혁명의 만회』신간 소개 file 김선영 2005.11.04 2817
145 새책안내 [경향신문 1021] 들뢰즈 맑스주의 신간소개 file 김선영 2005.10.31 2485
144 새책안내 [광주대한일보 1011] " 들뢰즈 텍스트 통한 맑스주의 해부" file 김선영 2005.10.12 2671
143 새책안내 [대구신문 1010] '맑스의 위대함'이 어떤 내용을 담게 됐을 지를 추론하는 방식으로 쓴 책 file 김선영 2005.10.12 2347
» 잡지서평 [네트워커 9월호]은유로서의 과학 - 이규원 file 오정민 2005.10.08 2295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73 Next
/ 73



▷ Tel 02) 325 - 1485 | Fax 02) 325 - 1407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우편번호:04030) | galmuri94@gmail.com | @daziwonM
▷ Galmuri Publishing Co. 9-13, Donggyo-ro 18-gil, Mapo-gu, Seoul, South Korea (04030)
▷ 계좌번호: 국민은행 762302-04-029172 [조정환(갈)]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