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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nilbo.com/read.php3?no=136755
"오랫동안 음식과 성 정체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캐롤 M. 코니한이 쓴 `음식과 몸의 인류학'(김정희 옮김)은 음식을 만들고, 먹고,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사회에서 자리잡은 성별과 파워(주도권^영향력 등의 포괄적 의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한 책."







식습관이 사회^경제에 미친 영향
2005. 03.07. 17:24 입력
음식과 몸의 인류학 /캐롤 M. 코니한 지음, 김정희 옮김 성별^가족^언어와 문학까지

남^여 관계 정체성 규정 고찰

 식습관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는 세계적인 성역할을 이해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부양해야 하는 남자, 요리를 하는 여자로 고정된 인식은 새로운 가족형태와 구조가 등장하면서 무너졌다.

 여성의 노동참여 증가는 그들의 가정 내 요리와 양육에서의 역할을 감소시킨 반면 가족의 재정적 기여도는 증가시켰으며, 남성은 식량생산에 종사하는 수는 줄어드는 대신 음식서비스 직종이나 요리에 관여하는 수는 느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인류학적 탐구에는 아직도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다. 세계화가 비만증가와 날씬함을 결합시킨 `서양식' 문화를 비만이나 날씬함이 드문 지역에도 전파시키겠는가.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의 세계적인 만연으로 인한 당^지방 섭취의 증가는 어떻게 전 지구의 영양상태에 영향을 주겠는가 등에 대한 것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음식과 성 정체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캐롤 M. 코니한이 쓴 `음식과 몸의 인류학'(김정희 옮김)은 음식을 만들고, 먹고,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사회에서 자리잡은 성별과 파워(주도권^영향력 등의 포괄적 의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한 책.

 저자는 특히 식습관이 어떻게 가족 내에서나 사회 안에서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강화하는지, 또는 어떻게 그에 도전하는지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음식으로 인해 얻어지는 파워와 통제력은 많은 문화에서 성별과 가족, 사회, 성행위, 언어와 문학 등과 관련돼 있음을 제시한다. 인간은 음식을 통해 자연과 사회적 관계를 규정해가며, 이로 인해 음식은 세상에 질서를 제공하고, 현실성에 대한 여러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

 저자는 이어 `빵'이라는 중요한 음식의 생산과 분배, 소비에 초점을 맞춰 그 영향을 인류학적으로 고찰한다. 가정 내에서 생계유지를 위한 빵 생산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도와가며 상호 의존하는 형태였으나 빵가게에서의 생산이 집중화됨에 따라 사회적 상호 의존은 줄어들었다. 이제 빵은 돈의 교환을 통해 얻는 것으로 특정한 상징적 의미를 잃은 셈. 이로 인해 행동과 주체의 자율성은 물론 개인화가 심해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저자는 또 문화에 따라 음식과 출산, 성별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 관계를 살피고, 미국에서 여자와 음식 사이의 병리학적 관계를 살핀다. 여기에서 저자는 여자들은 자신들이 먹을 권리가 있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반대할 권리가 있으며, 자신들의 정체성은 외모 이상의 것으로 구성돼 있음을 말할 권리가 있음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나타난 음식과 먹는 행위간의 상징적 의미를 분석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문.

 저자는 어린이 이야기 특징으로 여자아이들은 음식관련 활동과 역할에 관한 언급이, 남자아이들은 게걸스럽게 먹는 것에 관한 언급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여자아이들이 음식과의 관계에 의해 더욱 파워를 획득하게 됨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 글들은 음식을 요리하고 먹고 먹여주는 행동들이 남자와 여자로서의 정체성과 그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도록 자극하기 위한 가설과 해석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갈무리/1만6000원.

/ 김만선 기자 ms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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