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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실망했기에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4월은 투표를 하기보다 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오랫만에 야외에서 어울리기 좋은 시기이긴 하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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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혁명의 교과서, 21세기를 새로 연다
[책동네] '무엇을 할 것인가' 21세기 이끌 새로운 대안모색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실망했기에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4월은 투표를 하기보다 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오랫만에 야외에서 어울리기 좋은 시기이긴 하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것인가? / 워너 본펠드·쎄르지오 띠쉴러 외 등저/조정환 역     ©갈무리
<무엇을 할 것이가> (출판 : 갈무리, 저자 : 워너 본 벨트 외, 번역 : 조정환)는 선거에 보이콧트만 하기보다는 '실천적으로 행동할 것'을 주장하는 책이다.

‘침묵은 동의와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이름이 친숙한 이유는 이 책이 다른 저자가 쓴 같은 제목으로 두 차례나 세상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강대한 짜르체제하의 러시아에서 수배령이 내려진 청년 일리치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굳건히 했다.  

러시아의 저명한 인민주의자 니콜라이 체르니쉐프스키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소설을 쓴 것은 1862년 수용소에 갇힌 상태에서였다.

그는 당시의 젊은 지식인들에게 짜르 치하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그는 여기에서 인텔리겐찌야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으며, 사랑과 혁명, 진보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형상을 제공했고 청년들은 자신이 해야할 일이 '혁명'이라는 답을 여기고 어떤이는 아나키즘으로 어떤이는 사회주의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

일리치는 짜르체제를 유지시키는 비밀경찰과 맞서 싸워 승리하려면 전문적인 혁명가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번째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책을 1912년에 펴냈다.

마침내, 1917년에 러시아는 세계최초로 사회주의 국가를 일으켜 세웠고 20세기에 영국은 노동당이 강력하게 부상했으며 인류가 지금은 당연히 누리는 유급휴가나 장학제도 같은 복지제도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일리치의 책은 ‘혁명의 교과서’로 추앙을 받았고 러시아 혁명을 맨 앞에서 진두지휘한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의 책 <무엇을 할 것인가>는 20세기 대부분의 혁명에 길잡이 노릇을 했다.

▲레닌 초상화    
그런 의미에서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가 20세기의 발전을 정신적으로 이끌었다는 말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1991년 소련이 해체를 선언했다.

동구의 사회주의 나라들의 도미노식 붕괴했고 레닌의 동상은 밧줄에 묶여 끌어내려져 20세기를 상징하는 장식물로 팔려 나갔다.

인류의 발전과 연대를 믿는 이들은 21세기를 맞이하며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시작했고 영국과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두 사람의 '열린 막스주의자'(Open Marxist) 워너 본펠드와 쎄르지오 띠쉴러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체르니쉐프스키가 감옥속에서 그리고 레닌이 수배중에 물었던 질문을 끄집어냈다.

이는 레닌이 그 질문을 던진 지 1백년 만의 일이고 1994년 1월 1일에 멕시코 남부 치아빠스 라깡도나 정글에서 터진 ‘사빠띠스따 봉기’가 일어난지 10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이 책은 여러 진보적인 학자들의 시각으로 20세기를 이끈 레닌과 트로츠키의 혁명사상을 전면적으로, 그리고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며 21세기의 혁명에 대해 고민하고 ‘혁명의 폐기’가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혁명’을 창안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혁명의 이론과 실천은 레닌주의의 유산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등을 의미해야 한다.”(30쪽)

이 책의 1부는 역사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본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비평이다.

레닌주의, 반레닌주의적 막스주의의 이론적 뿌리를 검토하며 레닌주의의 실천적 문제점과 역사적 한계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카요 브렌델은 1921년 크론슈타트 반란을 진압해야 했던 볼셰비키와 러시아 혁명의 부르주아적 성격을 조명하고, 크론슈타트 봉기를 부르주아 혁명을 넘어서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제시한다.

디에트하르드 베렌스는 레닌의 이론을 독일 사회민주당 내부 논쟁의 맥락 속에서 논의하며 로자 룩셈부르크와 오토 륄레, 안톤 판네쾨크, 루카치, 코르쉬 등의 평의회 공산주적 흐름과 반레닌주의의 전통적인 주장들을 검토한다.

사이먼 클락은, 레닌주의는 맑스가 반대했던 인민주의 전통에 뿌리를 박고 있음을 제기한다. 5장에서 마이크 루크는 이론과 실천의 분리를 극복하려는 맑스의 반철학적 시도를 되살리며,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창출해왔던 평의회의 경험을 통해 국가주의적이고 대리주의적인 맑스레닌주의를 넘어서고 이론과 실천을 통일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2부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전 지구를 가로지르는 반자본주의 투쟁의 유통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제기하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알베르또 본네뜨는 화폐자본의 지구화라는 배경에 비추어 레닌주의의 제국주의 이론에 대한 비판을 제공하며, 사빠띠스따의 봉기와 같은 라틴아메리카의 투쟁들을 통해 전 지구적 자본의 취약성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노동의 불종성임을 보여준다.

워너 본펠드는 혁명에 대한 레닌주의적 관념을 평가한 후 국가의 해방은 인간의 해방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그는 국가권력을 장악하지 않는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서의 노동의 사회적 자율을 긴급하고 실천적인 문제로 제기한다.

조지 카펜치스는 “지역적이고 지구적인 투쟁들을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사빠띠스따의 탁월한 능력”과 투쟁의 유통에 대한 레닌의 생각을 연결시킨다. 이를 통해 그는 하트와 네그리의 『제국』을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쎄르지오 띠쉴러는 혁명에 대한 레닌주의적 주체의 위기를 배경으로, 민족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혁명을 재구성하는 사빠띠스따의 실천적이고 이론적인 함축들을 평가한다.

3부에서는 두 기고문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요하네스 아그놀리는 해방의 수단과 목적이 부합해야 함을 반성하면서, ‘사회운동으로서의 해방은 오직 국가제도 바깥에서만 발전’할 수 있음을 논의한다.

그는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가 운동의 목표가 아니라 국가라는 직접적 수단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비판하고, 해방의 내용과 수단의 분리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시 제기한다.

‘해방적 부정의 조직은 철저하고 강력하게 조직된 강한 적에 맞서면서 중앙위원회, 소수독재정치, 혹은 위계제 등의 형식이 전혀 없이 작동해야 한다’는 아그놀리의 관심은, 혁명은 권력 장악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존 홀러웨이에 의해 속행된다.

홀러웨이는, 수단으로부터 그 해방적 내용을 박탈하지 않는 혁명은 권력에 대항하는 투쟁이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고, 다시 말해 혁명은 사회적 자율을 위한 지금-여기에서의 투쟁이라고 주장한다.

 
기사입력시간 : 2004년 02월07일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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