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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의 <해동이네 집> 연작과 <슬픈 첫사랑> <우루사 두 알과 박카스 한 병>은 대단히 빼어나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의 위기상황과 슬픈 첫사랑의 추억을 절묘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작위적 과장 없이 비장감을 극대화하는 <슬픈 첫사랑>의 솜씨하며, <우루사 두 알과 박카스 한 병> <호루라기>등에서 보여지는 바, 해학을 빚는 작가의 섬세한 감각은 단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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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의 꿈』작가 김하경의 글에 대한 문학평론가 김사인 비평


「우리 노동소설의 활로를 위한 모색 」중에서 {『호루라기』(과학과 사상, 1992) 발문}

"김하경의 <해동이네 집> 연작과 <슬픈 첫사랑> <우루사 두 알과 박카스 한 병>은 대단히 빼어나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의 위기상황과 슬픈 첫사랑의 추억을 절묘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작위적 과장 없이 비장감을 극대화하는 <슬픈 첫사랑>의 솜씨하며, <우루사 두 알과 박카스 한 병> <호루라기>등에서 보여지는 바, 해학을 빚는 작가의 섬세한 감각은 단연 돋보인다. 일상의 크고 작은 애환들을 구슬처럼 엮어 따뜻하고 흐뭇한 미소를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해동이네 집> 연작의 미덕 또한 그에 못지않다. 옹색한 대로나마 ‘지금 이곳’에서 깃들어 머물 여지를 보아내지 못하는 작가에게라면 먼 날의 더 큰 낙관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전노협 신문을 무대로 시도된 김하경의 일련의 꽁트 연작이, 그간의 우리 노동소설 다수가 현장의 투쟁을 장편의 그릇에 담아내는 데 치중한 결과 빚어낸 일말의 도식성과 그로 인한 ‘재미없음’을 극복하는 노력의 시발로서 뜻깊은 것이라 여긴다. 이것은 단지 김하경 꽁트의 짧은 길이와 노동자들의 일상사가 대거 소재로 채택되었다는 부분적인 특징들만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살이를 들여다보는 섬세한 눈과 예술적 균형감각에 의해서야, 별스러울 것도 없는 자잘한 일상사들이 어느 수준의 전형성을 획득하면서 빛을 발하는 것인데, 바로 그러한 작업을 김하경은 내용과 형식상의 균형 잡힌 긴장 속에서 성공리에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소설을 위시한 문학예술의 본령은 보고서나 논문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다. 문학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실감나는 형상에 근거하며, 논리적 설득을 부분적으로 포함하되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총체적 감동효과를 겨냥한다. 그러므로 삶의 실질에 입각한 실물적 감각과 실물적 상상력의 전개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높은 예술성의 성취는 물론 독자들의 감동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만 보고할 요량이라면 글재간이 있는 기자나 르뽀작가로 충분할 노릇이지 왜 하필 소설가, 시인을 들이대는 것이랴.

작가의 의식적인 노력 여하에 따라 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을 것이나, 문학은 불가피하게 상당한 기간의 발효․숙성의 과정을 내부에서 거칠 것을 요구한다. 광주항쟁 이후 적지 않은 보고서와 증언집들이 나왔지만, 만족할 만한 규모의 성공적인 문학적 형상화는 아직도 출현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작가들의 게으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소재나 제재라는 이름의 이야깃거리가 곧바로 문학작품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이러한 때 당면한 단기적 상황에 대처하는 응급성은 문학의 지극히 부수적인 기능일 뿐이다. 상황의 급박함에 호응하여 이루어진 시나 소설들 가운데 걸작이 없으란 법이 없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평소 작가의 관심과 마음의 준비가 상황에 걸맞을 만큼 충분해야 하는 것이다. 문학의 응급적 효용을 편협하게, 관념적으로만 강요할 때, 고유한 방식으로 해방에 기여한다는 문학의 이상은 그 깊이와 풍부함을 상실하고 천박한 예술 도구주의로 짜부라들고 만다. 그런 위험은 카프시대 이래 지난 시기의 우리 노동문학 운동의 경험 속에서 누누이 확인되는 바이다.

이런 이야기에 행여 예술을 신비화하려는 불온한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혹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건 아닐 것이다.  구체적 삶의 실감을 존립 근거로 해야 할 문학예술이 노동자는 이런 것, 농민은 저런 것이란 어설픈 관념적 선입견에만 매달려서야 무엇이 된단 말인가? 노동자, 농민이란 한 인간이 사회적 관련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주요 특질일 수 있을망정 그의 모든 것은 결코 아니다. 그 특질의 중요성이 너무나 커서 그 사람의 삶의 전부를 규정하는 위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지금의 우리 노동현실을 그런 것이라고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의 구체적인 삶은 역시 복잡한 가족사적․개인사적 관련 속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보잘 것 없거나 또는 순탄하게만 산 것처럼 보이는 인생이라 할지라도 제각기 말못할 애환이 서린 역정을 그 안에 함축하고 있는 것이며, 무수한 우여곡절로 얼크러진 긴 가족사적 배경을 벗을 수 없는 짐으로 등에 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작가는 개념으로부터 예술적 전형을 연연하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살이의 풍부한 구체성과 깊고도 넓은 천태망상, 그 아득한 복잡다기함에 과감히 도전해 가야 하며, 그 소용돌이를 기꺼이 감당할 때문이 문학은 고유의 진리 발견 기능을 통해 궁극의 목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도식’의 답습이 아닌 참다운 예술적 ‘전형’의 성취에 도달할 것이다. 쓸데없는 사설이 길어졌다. 제자리로 돌아가자.

사정상 김하경의 작품만을 언급했지만, 요컨대 이 꽁트집이 벽에 부딪쳐 있는 우리 노동소설의 숨통을 열어줄 소지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는 것인데, 역시 그것은 아직 ‘숨통’일 뿐, 함께 갈 큰 길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감당해야 할 짐은 얼마나 무거울 것이며 길은 또 얼마나 먼 것이랴. 개중의 어떤 작품은 꽁트의 묘를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며, 어떤 경우에는 창작에 임하는 진지성마저 의심스러운 태작이 없지 않지만, 독자들께서는 그것을 이 작가들이 가는 길의 험난함과 고통스러움의 표현으로 새겨서 읽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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