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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news/20031002/070901000020031002101212K2.html
<네그리 : 제국, 다중, 그리고 아우또노미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안토니오 네그리. 1933년 이탈리아 출신 사상가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그리란 이름이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한 이름은 아니었으나  2001년  이후에 상황은 돌변했다. 요즘 한국지식인사회, 특히 소위 좌파  마르크시즘으로  분류되는 그룹에서 네그리는 가장 활발한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인물이다.

    '네그리' 호는 2001년 '제국'이라는 깃발 아래 한반도에 상륙했다.

    1960년생 마이클 하트와 공저인 이 「제국」에서 네그리는 지금 전지구적  시스템으로 새로운 '제국'(empire)이란 새로운 유령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와 국적, 국경을 초월한 초거대기업과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 '제국'을 출현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고 직후 공교롭게도 9.11테러가 터졌다.

    네그리가 말하는 '제국'은 미국을 염두에 두었음이 분명하지만  그의  '제국'은 세계화, 국제화, 자본화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원리로 작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획책하는 모든 음모를 포괄한다.

    하지만 네그리는 단순히 '제국'의 출현을 경고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하나와 통합'만이 통용되고, 그러한 '통합'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이 축출되고 추방하는 '제국'에 대항하는 주체로 '다중'(多衆.the multitude)을 당당하게 내세운다.

    '제국'에 대항하며 이것을 분쇄하고자 하는 다중운동의 구체적인 증좌로 여성운동.학생운동.생태운동.동성애자운동.독립미디어운동 등이 실례로 거론된다.

    조정환(47).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일제하 프롤레타리아 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민족문학론에 반기를 들고는 '노동해방문학론'을 제창하며 그 실천을 위해 활동하다 1990년 이후 99년까지 9년 동안 수배자 생활을 해야 했다.

    '정치철학자' 조정환이 '제국'을 주목하게 된 것은 아마도 수배.투옥.망명.재투옥.연금으로 점철된 네그리 일생이었을 것이다.

    '네그리의 삶과 사상에 대한 세계 최초의 본격연구서'이자  입문서임을  자처한 「아우또노미아」에서 저자 조정환은 네그리 철학을 '아우또노미아', 즉,  '자율'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수렴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네그리 삶의 궤적과 이탈리아 및 국제적 신좌파 운동  속에서 네그리의 자율운동을 조명하는 한편 그의 사상을  가치론.계급구성론.사회편성론.제국론.국가론.코뮤니즘론.조직론으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된 '자율운동'과 네그리 사상이  어디에서 만나고 어디에서 분기되는 지를 밝힘으로써 그가 단순히 '세계화  찬양론자'도 '반세계화론자'도 아니라고 역설한다. 갈무리 刊. 520쪽. 2만원
    tae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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