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민주주의

예술인간의 탄생

인지자본주의

아우또노미아

위험한 언어

동물혼

몸의 증언

자본과 정동

자본과 언어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비로소 웃다

아내의 시

리듬분석

봉기

노동하는 영혼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

혁명의 영점

캘리번과 마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선언

다중과 제국

네그리의 제국 강의

탈정치의 정치학

옥상의 정치

시민을 발명해야 한다

텔레코뮤니스트 선언

매혹의 음색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공산주의의 현실성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자립기

나 자신이고자 하는 충동

제국의 게임

산촌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빚의 마법

9월, 도쿄의 거리에서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정동 이론

정동의 힘

마이너리티 코뮌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크레디토크라시

예술로서의 삶

가상계

가상과 사건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잉여로서의 생명

로지스틱스

기린은 왜 목이 길까?

집안의 노동자

사건의 정치

기호와 기계

부채 통치

정치 실험

일상생활의 혁명

깊이 읽는 베르그송

지금 만드는 책

예술적 다중의 중얼거림

Pourparler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nnae_700.jpg



(서평 전문)


오진엽 시인은 2005년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철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노동자의 삶의 고달픔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둡고 칙칙한 느낌보다 그의 시는 참 맑고 순수합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이야기하듯 시를 써 나갑니다. 곧 눈으로 보고 경험한 모든 것이 시가 되어 살아 숨 쉽니다. 오진엽 시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바탕이 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시에서는 어려서부터 현재까지의 삶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갑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살아 숨 쉬고 있죠. 어렸을 때 기억부터 현재까지의 인생이 시가 되어 살아 움직여 지금 여기에 정착되어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뛰어 홈에 들어가려 해도, 삶은 시인의 순수한 마음을 도려내듯이 잔인하고 냉철하여 쉴 공간조차 주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집을 나가서 

정해진 순서대로

1루 2루 3루 거쳐

집으로 돌아와야만 된다

 

2루쯤에서 

올망졸망 아이들 떠올리며

입을 앙다물지만

3루는커녕

구조조정 견제구에 

비명횡사 할까봐

바짝 엎드리면서 내민 손

배냇 아이처럼 2루베이스

꽉 움켜쥐고

 

대학졸업 십년 만에 막내동생

겨우 1루에 다다랐지만

언제 대주자로 바뀔지 몰라 

전전 긍긍

옆집 혜원이 아빠

타석에 들어서기만을 기다리는

쭈빗쭈빗 대타인생

 

아이들과 아내의 응원이 

서럽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아버지는 

1루 2루 3루 돌아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귀가」 전문

 

가장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뒤돌아 볼 여유조차 주지 않습니다, 앞만 보고 직선으로 뛰어 1루, 2루, 3루를 돌아 집으로 와야만 하는 간절한 마음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 가족들과 먹을 짧은 순간을 위해 ‘헥헥’거리며 정해진 순서대로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8번 타자이기도 합니다. 17년 동안 한 번도 경기를 빠지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는 오진엽 시인이었기에 삶의 어려움을 야구로 표현한 훌륭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잠든 머리맡

쓰다만 공책에

은유법 하나 없는

콩나물 800원

두부 한모 500원

마지막 연에 

두줄로 지운 

파마 35000원

 

뒤척뒤척

아내는 꿈속에서도 

끙끙

시를 쓰나보다

― 「아내의 시」 전문


제목에서 보여주고 있는 ‘아내의 시’입니다. 


은유법 하나 없는 ‘아내의 시’가 있기에 오진엽 시인은 오늘도 비록 8번 타자이지만 꿈을 향해 더욱더 열심히 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아내의 시’는 가계부를 얘기합니다.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몇 번이나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파마 35,000원, 내일을 위해 끙끙대며 꿈속에서조차 시를 쓰는 아내의 모습이야말로 무서움을 떨쳐주는 방탄조끼이자 용기를 심어주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일 겁니다.



2013년 7월 8일

대자보

김려원(예술강사, 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기사 원문 링크 :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34127&section=sc4&section2=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인터넷매체 [미디어스 2016.2.21] 격렬한 저항의 자원, 우리들과 '정동의 힘' / 강부원(성균관대 국제한국학센터 연구원) 김하은 2016.02.25 117
142 인터넷매체 [미디어스 2016.4.6] 코뮌적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모색 / 박지환(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김하은 2016.04.07 62
141 인터넷매체 [미디어오늘 09.05.14.] 미네르바의 촛불 / 이정환 기자 file 오정민 2009.05.15 1974
140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 09.04.03.] 살아있는 전태일을 만나다./ 김경환 기자 file 성용 2009.04.20 1856
139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 2019.2.26] [새책]누가, 왜 여성과 소수자를 두려워하며 배제하는가?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 권종술 기자 김하은 2019.02.26 23
138 인터넷매체 [법보신문 2010.1.19] 음식의 오염과 인류의 위기 file 김정연 2010.03.24 1779
137 인터넷매체 [부꾸02/06] 20세기 정신을 21세기에 새로 묻다 file 이택진 2004.02.06 2488
136 인터넷매체 [부꾸2003/10/16]"좌파 지성 네그리의 삶과 사상을 만난다!" file 이택진 2003.10.18 3917
135 인터넷매체 [북꾸 3/17] 21세기 실업사회가 도래했다. file 이택진 2004.03.24 2818
134 인터넷매체 [불교저널 2010.1.22] 프란시스코 바렐라의 ‘윤리적 노하우’ file 김정연 2010.01.25 1481
133 인터넷매체 [브레이크뉴스 0104] 히틀러암살을 꿈꾸는 '파시스트'들의 이야기 -취재부 file 이택진 2004.01.09 2540
132 인터넷매체 [브레이크뉴스 04/10]디지털 싸이버시대와 여성노동의 문제 -손봉석 file 이택진 2004.04.10 3004
131 인터넷매체 [브레이크뉴스 0424] 홍사덕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 -손봉석 file 이택진 2004.04.26 3011
130 인터넷매체 [비마이너 2015.02.13] 몸의 아픔을 이야기하기, 듣기, 공명하기 / 이진희(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 김하은 2015.02.26 305
129 인터넷매체 [사이언스온 2013.1.29] 과학기술과 민주주의의 공존을 위한 레시피 / 강윤재 김하은 2013.02.19 970
128 인터넷매체 [수유너머 위클리 2013.4.5] 죽어가는 도시 사이로 거리는 어떻게 반복하여 되돌아오는가? / 이진경 김하은 2013.04.09 1327
127 인터넷매체 [수유너머 위클리 36호] “노동을 넘어 삶으로”- ≪이제 모든 것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 file 김정연 2010.10.15 1723
126 인터넷매체 [슬로우뉴스 2014.7.8] 자, 다시 한 번 ‘선언’을 읽자 / 허민호(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김하은 2014.07.08 785
125 인터넷매체 [슬로우뉴스 2014.9.18] 소음, 드디어 음악이 되다 / 변재원 김하은 2014.09.24 544
124 인터넷매체 [시대와 철학 2014.10.31] 『공산주의의 현실성』읽기 / 김상범(포항공대 대학생) 김하은 2014.11.01 5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4 Next
/ 14



▷ Tel 02) 325 - 1485 | Fax 02) 325 - 1407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우편번호:04030) | galmuri94@gmail.com | @daziwonM
▷ Galmuri Publishing Co. 9-13, Donggyo-ro 18-gil, Mapo-gu, Seoul, South Korea (04030)
▷ 계좌번호: 국민은행 762302-04-029172 [조정환(갈)]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