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민주주의

예술인간의 탄생

인지자본주의

아우또노미아

위험한 언어

동물혼

몸의 증언

자본과 정동

자본과 언어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비로소 웃다

아내의 시

리듬분석

봉기

노동하는 영혼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

혁명의 영점

캘리번과 마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선언

다중과 제국

네그리의 제국 강의

탈정치의 정치학

옥상의 정치

시민을 발명해야 한다

텔레코뮤니스트 선언

매혹의 음색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공산주의의 현실성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자립기

나 자신이고자 하는 충동

제국의 게임

산촌

생이 너무나 즐거운 까닭

빚의 마법

9월, 도쿄의 거리에서

공유인으로 사고하라

정동 이론

정동의 힘

마이너리티 코뮌

대테러전쟁 주식회사

크레디토크라시

예술로서의 삶

가상계

가상과 사건

천만 관객의 영화 천만 표의 정치

잉여로서의 생명

로지스틱스

기린은 왜 목이 길까?

집안의 노동자

사건의 정치

기호와 기계

부채 통치

정치 실험

일상생활의 혁명

깊이 읽는 베르그송

지금 만드는 책

예술적 다중의 중얼거림

Pourparlers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식공유지대 e-Commons 2018.12.31] 사분면으로 그려낸 미래 시나리오 / 김자경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ecommons.or.kr/default/product/product_02.php?com_board_basic=read_form&com_board_idx=34&com_board_id=16


우리의 현실*

1997년 IMF사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우리는 다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였다. 심화된 공권력의 사유화와 고용불안, 주거불안 등은 국가의 실패, 시장의 실패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오늘 날 가장 사회적 약자에 속하게 된 청년세대는 취직,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며 스스로 생존을 위해 방법들을 찾아나가고 있다. 고시원 쪽방은 ‘쉐어 하우스’로, 나 홀로 컵밥은 ‘함께하는 부엌’ 등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실현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개개인들의 노력과 시도는 매우 가상하다. 그러나 나는 연대하지 못하는 홀로된 개인이 상상된다. 시장 자본주의의 가장자리에서 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후의 상품화 되지 않은 그 무엇을 공유의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홀로된 개인이다. 공유경제는 플랫폼의 이름으로 중간지원조직이 이들 개개인의 연대를 꾀하면서 지원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현재 공유경제에서 보이는 유명한 플랫폼들은 그저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공유의 이름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인터넷 쇼핑몰인 것 같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들은 중개시장으로 판매자와 구매자의 개인거래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판매의 장소만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공유경제의 플랫폼도 그러하다. 최근 공유경제 숙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은 개인 간의 상호거래이기 때문에 플랫폼을 제공한 회사는 어떠한 책임도 표명하지 않았다.

미래 시나리오를 그리다

이 책은 미래 생산기반이 P2P 기술을 이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4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그린 것이다. 리바이어던, 맘몬 그리고 두 개의 가이아로 상징되는 시나리오는 넷위계형 자본주의, 분산형 자본주의, 회복탄력성 공동체, 지구적 공유지로 나타난다. 이들의 차이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P2P 기술을 이용하지만, 그 운영방식과 지향하는 바는 모두 다르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같지만, 플랫폼의 소유자와 자본에 의해 사용자들이 지배당하고 있느냐(2, 3사분면), 아니면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자율·자치적으로 운영하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미래 시나리오가 달라지고 있다(1, 4사분면). 자율과 연대의 플랫폼 운영이라 하더라도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느냐(4사분면), 지구적으로 공유되고 있느냐(1사분면)에 따라 또다시 시나리오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는 공유도시 선언을 하면서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확산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공유경제 플랫폼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장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공공서비스가 구석구석 미치지 못하는 면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제레미 리프킨 등의 학자들도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바웬스와 코스타키스가 설명하는 4사분면을 제대로 살펴보면 우리의 공유경제는 지금 사분면의 어디쯤을 헤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택시 기사들은 카풀 앱에 반대를 하며 파업을 했었다. 카풀 앱을 소유한 기업은 플랫폼 경제의 선두주자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바웬스와 코스타키스의 설명대로라면 2사분면의 넷위계형 자본주의에 해당한다. 플랫폼 앞에서는 카풀 앱을 사용하는 차량 소유자와 이 차를 선택한 사용자는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플랫폼은 소유자의 규칙과 이윤에 따라 관리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아니면 보지 않으려고 하는 플랫폼의 뒷면이다. 공유경제(sharing)와 커먼즈(commons, commoning)의 차이를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커먼즈는 플랫폼의 운영에도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른바 연대와 협동의 경제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이 커먼즈 경제인 것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P2P 생산기술은 자본주의 내에서 탄생한 혁신이다. 이 기술이 플랫폼 경제를 만들고 이들의 미래는 4가지 시나리오의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 가운데 바웬스와 코스타키스는 커먼즈를 지향하고 있는 가이아로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즉 국가와 시장, 시민 영역을 공유지에 기반을 둔 경제 사회로 이행시키기 위한 시험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이다.

오래된 미래, 수눌음과 플랫폼 경제

과거 제주에는 수눌음이라고 하는 상호부조의 문화가 있었다. 수눌음의 특징은 ‘계’라는 조직을 통해 마을의 공동재산인 커먼즈를 관리해 왔다는 점에 있다. 이 계 조직이 플랫폼 경제와 굉장히 유사하다. 마을 공동목장이 있다면 공동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플랫폼인 계를 구성한다. 계는 단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말이나 소의 먹잇감을 위한 계, 땔감을 얻기 위한 계, 지붕을 잇는 풀을 얻기 위한 계, 비료를 얻기 위한 계 등이 용도에 따라 구성되고, 마을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이 계의 구성원이 된다. 겉에서 보기에 계원들은 자유롭게 공동목장을 이용하지만, 실제로는 플랫폼인 계를 통해 자치규칙을 만들고 이용한다. 공유경제의 사용자는 이 플랫폼의 경영에 참가하기 어렵지만, 커먼즈의 경제에서는 자율과 자치의 운영권이 사용자에게 있다. 제주의 계 조직은 <오래된 미래>처럼 플랫폼 경제 또는 네트워크 사회와 비슷하다. 물론 현재 마을 공동목장은 사용가치보다는 재산가치가 높아지면서 매각되거나 골프장, 휴양시설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계의 전통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고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 조직을 통해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바웬스와 코스타키스가 ‘네트워크 사회와 협력 경제를 위한 미래 시나리오’를 제안했으니, 우리도 뭔가를 해보았으면 한다.

우리도 설계를 하자

카풀 앱이 나왔을 때 택시업계는 반발을 하였다. 그동안 승차거부 등을 해왔던 택시업계는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생산기술은 P2P 플랫폼 경제에 있다고 하여 이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카풀 앱을 찬성하는 시민들, 택시기사, 기술개발자 등이 모두 함께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규칙을 정해나가는 토론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매우 아쉽다. 공론장 이론으로 유명한 하버마스는 유럽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에게 공론장으로 나오라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은 겁이 나는 모양이다. 대신에 누가 대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그에 적극 지지한다는 형국이다. 방관자가 많은 것이다. 무임승차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소외되지 않게, 외롭지 않게 그냥 같이 무엇인가 함께 해보았으면 한다. 바웬스와 코스타키스의 제안도 서양식이라 할 수 있다. 그래, 화투에도 지역마다의 규칙이 있다. 우리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봤으면 좋겠다. 상상만이라도 이 지구를 들었다 놓았다 해보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주) *우리의 현실 부분은 필자가 『동아시아의 공동자원-가능성에서 현실로』(진인진, 2017)에서 발표한 한 부분이다. 누구도 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시 한 번 넣었다.



8961951831_1.jpg

네트워크 사회와 협력 경제를 위한 미래 시나리오 | 미셸 바우웬스·바실리스 코스타키스 지음 | 윤자형·황규환 옮김 | 갈무리 (201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2019.11.16] <네트워크의 군주>. 새로운 형이상학의 탄생 / 손보미(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11.18 18
262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9.10.30] '있다'와 '없다'의 사이… 군주와 사냥개의 수사학 / 신현진(예술학 박사) 김하은 2019.11.04 34
261 인터넷매체 [문화다 2019.9.5] 행위자의 특징 / 김영철 (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09.06 29
260 인터넷매체 [일다 2019.6.15] 페미니즘,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바깥’으로 나아가는 힘 / 이수영 (미술작가) 김하은 2019.07.01 17
259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2019.6.6] 이 시대 문학은 대피소여야 한다 / 유채림 (소설가) 김하은 2019.06.07 40
258 인터넷매체 [문화다 2019.5.31] 냉소 너머의 접속과 상상력의 힘 / 권혜린(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박사수료) 김하은 2019.06.05 36
257 인터넷매체 [문화 다 2019.5.3] 문학에서 삶으로, 그 도약의 기록들 / 한영인 문학평론가 김하은 2019.05.03 38
256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9.4.9] 누가, 왜 여성과 소수자를 두려워 하는가? / 문주현 (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04.11 54
255 인터넷매체 [문화 다 2019.4.8] 부대낀 날들의 기록 / 손보미 (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04.09 39
254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9.2.18] 대의제 민주주의의 허상, 시민이 자유를 누리는가? / 이미경(청소년 독서 동아리 〈토로로〉멘토) 김하은 2019.04.09 28
253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 2019.2.26] [새책]누가, 왜 여성과 소수자를 두려워하며 배제하는가? ‘여자떼 공포, 젠더 어펙트’ / 권종술 기자 김하은 2019.02.26 35
252 인터넷매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9.1.31] 우리의 자율성이 언제나 먼저다 / 염인수 고려대 기초교육원 초빙교수 김하은 2019.02.11 40
251 인터넷매체 [연합뉴스 2019.1.11] 러시아계 프랑스 학자 장켈레비치가 1930년에 쓴 베르그송 사상서 김하은 2019.02.11 9
250 인터넷매체 [문화 다 2019.1.10] 『자본』을 정치적으로 읽기 / 손보미(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9.01.12 59
249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8.12.29] 신자유주의 시대 맑스의 '자본'은 유령인가? / 조현수 김하은 2019.01.08 101
» 인터넷매체 [지식공유지대 e-Commons 2018.12.31] 사분면으로 그려낸 미래 시나리오 / 김자경 김하은 2019.01.03 87
247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8.11.3] 파일공유, 어떻게 P2P 생산은 작동하는가? / 이정섭 (수의사) 김하은 2018.12.08 14
246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8.07.20] 68혁명의 후유증 극복과 빈곤한 주체성의 회복 / 이름 (무위예술가) 김하은 2018.08.20 62
245 인터넷매체 [울산저널 2018.05.23] <노예선>을 읽고 / 김영철 (다중지성의 정원 회원) 김하은 2018.05.23 71
244 인터넷매체 [대자보 2018.05.15] 흑인노예 소년, 어떻게 노예무역철페를 이끌어냈나? / 김낙현(한국해양대학교 김하은 2018.05.21 5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 Tel 02) 325 - 1485 | Fax 02) 325 - 1407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우편번호:04030) | galmuri94@gmail.com | @daziwonM
▷ Galmuri Publishing Co. 9-13, Donggyo-ro 18-gil, Mapo-gu, Seoul, South Korea (04030)
▷ 계좌번호: 국민은행 762302-04-029172 [조정환(갈)]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 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