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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민주주의 | 조정환 지음 | 갈무리 (2017)


기사 전문 보기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3722


이 책의 압권은 역시 4부의 글들이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 본인의 구체적인 실감 속에서 마음의 미세한 격동을 절제하는 가운데 쓰인 글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3·11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용산의 투쟁과 참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옥쇄파업, 세월호 참극,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이르는 역사적 재난들 속에서, 그 파국의 참상을 절대적민주주의의 잠재성을 현실화하는 역량으로 역전시키려는 저자의 사상적 분투가 너무나 절절하다.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문학자로 출발한 저자의 정치철학적 사상에 내재한 감수성의 독특한 질감을 감각한다.

이론적 분석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잉여의 지대를 감성적인 호소로 채워나가는 그 글쓰기는 어떤 묵직한 울림을 준다. 특히 촛불과 탄핵 정국을 다룬 마지막 11장의 글은 지금까지 그 어떤 시사평론적 분석이나 제도 정치학의 장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참신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 관점이란 다름 아닌 다중의 시점이며, 이른바 ‘썰전’과 같은 자유주의적 엘리트주의의 시각으로는 미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정치적 해석의 본보기를 제시한다. 광주항쟁의 제헌적 의미를 읽어낸 『공통도시』(2010)에서 분석의 틀로 제시했던 호헌, 개헌, 제헌의 논리를 여기에서는 군주제, 귀족제, 민주제라는 논리로 전유해 더 밀고 나갔다. 제정하는 권력(군주제, 귀족제)을 극복하는 제헌하는 권력(민주제)의 역능, 촛불의 다중 혁명을 ‘모든 민주주의를 민주화하는 절대민주주의의 가능한 방향성’으로 읽어내는 것으로써 저자는 자신의 정치철학적 입론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2017년 6월 5일

교수신문

전성욱 (동아대·한국어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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