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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무리 신간 『9.11의 희생양』과 관점이 상통하는 저널리스트의 발언이 프레시안에 소개되었네요. 미국의 진보적 저널리스트 톰 엥겔하트는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슈퍼 대장균 공포와 테러 공포를 비교하면서 "식품에 의한 질병에 대한 글로벌 전쟁을 벌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테러 공포가 "국민을 동원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선동적 정치 전술"이라는 『9.11의 희생양』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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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보기 : http://bit.ly/lpDNVr


"미국은 테러 공포 먹고사는 '국가안보복합체'의 나라"
엥겔하트 "미국인은 '100% 독트린'의 희생양"


미국의 진보 성향 저널리스트 톰 엥겔하트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톰디스패치>를 통해 "9.11 테러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국가안보복합체'의 세력이 '테러의 공포'를 먹고 자라고 있다"고 경고했다.

엥겔하트는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장 출혈성 슈퍼 대장균 공포'와 '테러 공포'를 비교하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복합체가 '테러 공포'를 과장하면서 초법적인 권력과 막대한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가 쓴 '100% 겁주기:국가안보복합체는 테러 공포를 먹고 자란다(100% Scared: How the National Security Complex Grows on Terrorism Fears)라는 글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발생한 대장균이 아니어도 미국에서는 매년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3만 명이 식품을 통한 질병으로 사망한다.


왜 테러에 의한 위협만 100% 막아야 하나

반면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억지로 분류된 사건까지 모두 합해도 미국에서 연간 사망자는 20명을 넘지 않는다. 이것은 매년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숫자보다 조금 많을 뿐, 2001년 이후 매년 3만3800~4만3500명의 사망자를 초래하는 자동차 사고를 포함한 거의 모든 다른 사고에 의한 사망자보다 적다.

아이러니컬한 점은 미국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사망자가 테러 공격에 의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데도, 장 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사망자가 100%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가능한 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가 지난해 식품 안전 확보를 위한 추가 예산을 요청하자 공화당은 FDA의 예산 삭감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엥겔하트는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 중 하나는 테러와 관련해서는 미국인 모두가 100% 겁을 먹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따라서 100%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유럽의 장 출혈성 슈퍼 대장균이 미국에 상륙한다고 해서, 육류와 야채에 대한 완벽한 검역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거나, 식품에 의한 질병에 대한 글로벌 전쟁을 벌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현재 미국에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6 종의 장 출혈성 대장균과, 유럽에서 발생한 슈퍼 대장균에 대해서 특별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엥겔하트는 "반면 미국행 비행기에 누군가 별 것 아닌 물건을 가지고 올라탄다면 미국의 정계, 언론, 여론은 '하늘이 무너지거나 문명 자체가 위기에 처한' 것처럼 난리를 친다"고 의아해 했다.

테러 위협 내세우며 살찌우는 국가안보복합체

엥겔하트에 따르면, 1991년 소련이라는 강력한 공산주의 적국이 사라지자 미국의 국가안보복합체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테러 위협으로부터 미국인을 언제 어디서나 100% 보호하겠다고 스스로 책임을 지고 나서면서 세력을 불려가고 있다.

국가안보복합체는 일자리와 집, 재정 등 중요한 문제들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는데도, 테러로부터 미국을 완벽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끊임없이 내세우면서 살을 찌우고 있다.

나아가 이 복합체는 국가안보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연간 1.2조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수준의 자금을 끌어내는데 성공했으며,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자행하는 인권 침해 등 각종 범죄 행위에 대해 100% 면책되는 체제를 구축했다.

엥겔하트는 "미국의 경제가 최악으로 빠져든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안보부, 펜타곤 등 국가안보복합체는 팽창하고 있다"면서 "테러로부터 100% 안전을 보장한다는 '100% 독트릭'은 이미 미국인에게 신앙의 일부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테러 위협에 순응하는 것은 악마와의 거래"

덕분에 미국의 국가안보복합체는 스스로 영속하는 체제가 되었다. 어떠한 테러 행위도 이 체제가 강화되는 데 이용된다. 새로운 감시 , 통제, 전쟁의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며, 완전히 실패한 테러 계획이라도 예산을 늘려야 할 구실로 이용된다.

엥겔하트는 "테러리즘은 우리가 안고 있는 최대의 문제나 위협이 결코 아니다"면서 "당신을 테러로부터 보호해주겠다는 명분으로 모든 것에 순응하는 것은 악마와의 거래와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엥겔하트의 주장은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된 <9ㆍ11의 희생양>이라는 책에서도 미국의 범죄사회학자인 저자 마이클 웰치가 펼친 논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웰치는 이 책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지배자들의 정치 수사이자 전술에 불과하다"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9.11테러 이후의 희생자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승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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